청소년기 자녀와 부모의 아이러니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의 아이러니
  • 김혜원
  • 승인 2005.01.08 1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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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중학교1년생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은 두 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요.     정말 그 아이의 행동이 부모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되는데도 말입니다.

    아이는 자꾸 잔소리라 여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자기 행동은 별로 고쳐지지 않으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어야만 할지요?


 

A : 어머니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먼저 위로의 기도를 드립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와 관계를 잘 정립하고 생활해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 자녀만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 두 개체가 각자 성장하고 있다는 것과, 두 개체간의 역동성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기의 부모와 자녀 사이의 아이러니한 관계의 변화는 자주 부모를 당황스럽고 좌절하게 만들곤 합니다.  청소년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어느덧  부모가 습관적으로 해오던 양육방식을 거부하고, 독립과 정체감을 통한 성장을 요구하는 현상을 보이곤 합니다. 

     먼저 부모입장에서 본다면 아직도 어설프고 아이 같은 행동과 모습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아직은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자녀의 생활에 관여를 계속하게 되며, 동시에 자녀에게 “다 큰 녀석이 . . .” 등의 어른으로서의 태도를 요구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는 사춘기가 되면 생물학적 변화, 논리적 추론 등의 인지적 변화, 자기만의 세계를 실험해보고 구축하려는 독립성과 정체감을 수반하는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한 명의 어른으로서 성장하려는 발걸음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유를 주장하고 고유성에 대한 요구와 반발을 하면서도 아직은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서툴거나, 부모에게 의존하려하는 태도를 동시에 갖는 아이러니를 보이게 됩니다.  이렇듯 부모와 자녀 서로의 아이러니가 결국 갈등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님과 아드님의 관계에서는 부모된 입장에서 먼저 언제, 무엇에 관해 자녀가 잔소리라 여기고 싫어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언제, 어느 정도의 부모의 관여와 도움을 원하는지 가족 대화를 통해 나누어지고 조정될 사항을 서로 약속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이때 자녀에게 선택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는 것에 대해서도 확인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한편, 아드님의 태도는 사춘기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어머니와 아들의 서로 다른 성격유형이 다른 생활태도로 드러내기 때문에 오는 갈등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모임 안에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나누고 인정함으로써 약속된 선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가족의 대화와 책임 있는 관계 형성의 체험은 자녀가 미래에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가정은 자유롭고 진솔하게 내가 표현되어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받아들여지며, 사랑을 통한 건강한 도전의 장소이어야 합니다.  이렇듯 가족은 서로의 독립성과 애착관계를 유지하게 될 때 성숙된 인간 공동체, 신앙 공동체를 이루게 되며, 하느님이 각자에게 부여하여주신 생명을 반짝이게 됩니다.


        사랑과 평화가 새해에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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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2005-01-27 01:39:06
주로 어떤 행동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어머니의 요구여서 안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왜 일까요?

'막연히 잔소리로 생각해요'만으로는 문제를 진단하기가 어려우실것 같아요. 이 코너는 그냥 포괄적인 상식 정도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곳인가요? 그렇다면 이런 식의 상담내용이 무리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정말 이 엄마의 어려움에 대한 답변이라며 상담내용도 넘 빈약하고 답변도 넘 일반적인 듯 하네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란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