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광명 보궐선거, 민심기행(1)
8.8 광명 보궐선거, 민심기행(1)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07.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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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해 일할 분을 뽑을 거예요"

-8.8보궐선거 민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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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사람들, 영세사업자들의 처지를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운동원들만의 잔치 같아요"
"쓰레기 봉투 가격 내려줬으면 해요."

"인물보고 지역 위해 일할 분을 뽑을 거예요. 정책도 보고요"

가히 폭염이라 할만큼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우산장수와 소금장수의 관계라고나 할까.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한 창인 출마진영은
휴가와 무더위라는 복병 앞에 선거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투표율이 6.13 지방선거보다도 낮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조직표 모으기,
바닥표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8 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광명의 보궐 선거의 표정이다.
전재희 한나라당 후보와 남궁진 민주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 오명환(전 시의원) 후보.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가히 보궐선거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자주 보궐선거가 치뤄지는 광명은
언론의 주목만큼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있어 그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광명은 이미 2년 전 총선에서 현 경기도지사인 한나라당의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 조세형 후보의 두 거물급 대결로
언론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열과 혼탁 선거라는 오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본 지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보궐선거를 보는 시선은 어떤지, 기대는 무엇인지,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처럼 수도권 격전지에서 느끼는 실재 민심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는
민심기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2002년 7월 25일 광명새마을 시장 주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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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폭염의 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편히 인터뷰 할 수 있는 은행을 찾았다.
광명6동 사시는 30대 주부를 만났다.
"투표 하겠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사정은 잘 모른다.
전재희, 남궁진 후보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당보고 찍을 생각이다."

바로 옆에 앉아 계신 다른 40대 주부는 광명7동에 거주한다.
"투표 하겠다. 인물을 보고 찍겠다. 지역주민들의 관심은 낮은 것 같다."
두 분다 이름을 밝히기는 꺼려한다.
여건이 되면 투표 참여는 하겠다는 반응이다.
투표 기준은 "인물"과 "당"이다.

좀더 젊은 남자분이 있어 인터뷰를 청했다.
광명5동에 거주하는 29세 자영업을 하는 유동조씨다.
인터뷰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분위기는 조용하다.
자영업자, 영세업자들의 입장에서 일해 주었으면 한다.
투표 할 수 있으면 하고, 당을 보고 찍겠다."고 한다.
젊은 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 한 현실에서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현실적인 요구를
정치권에서 귀 담아 들을 때 젊은 층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시민들의 소중한(?) 피서지인 은행을 벗어나,
보다 직접적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언론이나 정치인들에 의해
서민들의 삶의 터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곳이 시장이다.
늘 상징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인지라,
어쩔 수 없이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 한계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정치인들이 민심기행으로 찾아 나서는 곳이 이곳, 시장이니
선거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찾아 나선 것이 또 다른 의도였다.

시장입구 쪽에서 날씨 탓인지 다소 한산한 가운데
세 명의 가계 주인 아주머니들이 일은 뒤로 한 채 둘러 앉아있다.
자연스레 인터뷰를 청했다.
"모 후보가 시장을 다녀갔다. 시장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관심이 낮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관심 갖기 힘들다. 운동원들만의 잔치 같다.
서민들이 입장에서 서민들 잘살게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세금이 많다. 쓰레기봉투 가격을 낮췄으면 한다. 서민들에게는 큰 것이다"
광명5동에 거주하면서 시장에서 일하는 40,50대 주부들이다.
이름과 사진은 꺼린다.
찜통 더위에 음식 데우는 열기까지 시장 더위가 만만치 않은 데,
정치가 서민들의 삶에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어떤 정치인이 서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멋적은 미소로 답하는 시장 아주머니들의살아가는 모습이
굳이 말이 필요 없다는 대답을 던져준다.

무더위에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박을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광명5동에 거주하는 박진심(54세)씨다.
이름이 심상치 않다 했는데, 인터뷰에 적극적이다.
광명에만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경륜장에 반대한다. 대학이 들어왔으면 하는데 어렵다고 하니 안타깝다.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인물보고, 정책보고, 지역 위해 일하는 사람 뽑겠다."
지역 토박이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소신이 분명하다.
지역신문이라고 했더니 격려가 대단하다. 서민들을 위해서 일해달라고 한다.

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 만난 40,50대 아저씨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다.
삼삼오오 몰려들어 인터뷰에 관심을 표한다.
서민들의 생활터전, 시장에서 정치는 여전히 하나의 관심거리이다.
살아가는 삶의 가십거리이기도 한다.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보궐선거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관심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는 보궐선거 분위기도 대체로 그러하다.
아직은 선거운동 초반이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할 수도 있으나,
잦은 선거와 혼탁선거 그리고 선거운동원들만의 잔치라고 보는 것이
서민들이 생각이라면,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고민은 기우로만 그칠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투표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서민들이 마음씨는
선거기간에만 반짝 서민들을 우롱하는 정치권에 비해
세상 살아가는 맛과 멋이 무엇인지,
서민들의 삶의 세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즐거움이자
더위를 잊게하는 청량수였다.


<강찬호,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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