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당선 그러나 반쪽뿐인 승리
전재희 당선 그러나 반쪽뿐인 승리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08.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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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국회의원보궐선거 개표현황. 광명실내체육관. 2002. 8. 8>



투표율 30.4%로 최저 70%의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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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광명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전재희 후보가 예측대로 무난히 당선되었다.
개표결과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가 40,975표(56.36%) 민주당 남궁진 후보는 30,522표(41.99%)
무소속 오명환 후보는 1,199표(1.65%)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투표율은 30.4%로 전체유권자 241,995명중
73,548명만이 투표에 참여하였고 168,447명은 기권하였다.
이번 보궐선거 전국투표율은 29.6%로
한일협정으로 선거 거부 운동이 일었던 지난 65년 11월 서울 등 5곳에서 치러진
6대 국회 재·보선 때의 26.1%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것은 선거일이 휴가시즌인 데다 폭우가 내린 탓도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식상함과 환멸감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앞지른 것은
기존 제도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감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궐선거후 나타날 정치권의 가장 큰 변동은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이 단독으로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말 그대로 지방선거로 대다수 자치단체를 장악한 후
국회마저도 '한나라 독주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해체냐 신당창당이냐는 기로에 서있게 됐다.

광명보궐선거는 전국적 쟁점이었던 한나라당의 부패정권청산론에 맞서
민주당이 대통령 두아들의 구속과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무현 후보 흔들기,
당 해체 및 신당설 등 바닥민심이 완전히 떠난 상황에서
남궁진 후보의 경륜과 조직을 내세워 승리를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떠난 현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눈에 띠는 것은 이전의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지지세가 강했던
광명동 지역조차 전반적으로 전재희 후보의 지지도가 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선된 전재희 후보가
선거과정 중 제기 되었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렸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광명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치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당선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또한 유난히 보궐선거가 잦은 광명에서
전재희 당선자가 임기말까지 국회의원을 유지할지도 관심거리이다.
시민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해야만 등을 돌린 70%의 시민이 다시 투표장을 찾을 것이다.

<양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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