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납북자 위한 노란 리본 달기운동'에 동참을
기고>'납북자 위한 노란 리본 달기운동'에 동참을
  • 김영범목사
  • 승인 2005.11.2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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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납치돼 억류 중인 인원은 484명, 국군포로 546명을 포함하면 북한에서 박탈된 자유를 찾아줄 ´반드시 모셔 와야 할´ 억류 인사는 모두 1030명에 달한다. 

1987년 1월 15일 서해 백령도 북측에서 납치된 동진호 선원 최종석씨의 딸 우영(35)씨는 98년에 처음으로 납북된 아버지의 생존 소식을 접하고 최근에는 "남쪽으로 오고 싶다고 한다" "위독하더라"는 등의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영씨는 한 일간지의 지면을 빌려 10월 26일이면 아버지의 회갑인데 아버지의 생신 잔치를 할 수 있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부탁하는 서신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으로 써서 정중하게 호소하였다. 그러나 북쪽은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우영씨는 며칠 전 임진각 근처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 400장을 매달았다. 감옥살이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사랑은 변함없다´는 마음의 표시를 위해 남편이 돌아오는 길목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단다는 내용의 소설과 영화, 그리고 노래에서 착안해 변함없이 뜨거운 끊을 수 없는 부녀 간의 가족사랑을 보여 주면서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시위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 노란 손수건의 보도를 접했을 것이고 그 심정을 잘 알 것이라 믿는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인 허남진씨는 10월 27일자 신문에 이러한 사실을 시평하면서 부친의 조기 귀환을 비는 우영씨에게 마음을 보태주고, 1030명 억류자의 무사 귀환을 통해 그들의 인권이 존중되도록 우리 사회가 책임감을 갖고 "나무에 노란 손수건(또는 리본)매달기 운동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경제 지원만 해도 지금까지 2조원에 달하지만 저들은 실속만 챙기고 있다. 북한의 진정한 개방은 인권 존중의 잣대로 가늠해야 한다. 단순히 주고 받고, 오고 가고의 교류가 개방의 참모습은 아니다. 인권이 개선되지 않거나 존중되지 않는 민주주의나 통일 지상주의는 더 많은 사람의 인권을 유린할 기회를 줄 뿐이다. 




교회는 인권과 신앙을 분리할 수 없는 함수관계로 본다. 인권이 존중되는 환경이 선행되지 않고는 진정한 남북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 인권문제에 관한 한 교회는 모든 양심세력의 중심부에서 중심적.주체적 역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고 때로는 행동적인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정부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런 납북자 송환 문제 하나도 협상할 용기가 없다면 민간 차원에서 인권의 중심부에 있는 교회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도화선이 되도록 참여할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영씨의 노란 손수건은 우영씨의 부친에 대한 인륜만의 문제가 아닌 그 이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상징성이 있다. 그 파장과 메아리는 본질적이요, 민족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종석씨 송환을 위한 허남진 실장의 제안에 적극 찬성하며 ´노란 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하여 우영씨의 소원이 이 땅에 메아리가 되고,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에까지 도달해 북한 동포와 함께 인권이 보장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2005. 11. 23  /  김영범 화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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