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을) 후보자 방송토론회 열려
광명(을) 후보자 방송토론회 열려
  • 이재길기자
  • 승인 2004.04.0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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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을) 후보자 방송토론회 열려


고속철과 고교평준화 문제 쟁점 토론
서로 경쟁 후보에게 질문 배제하는 치졸함 보여

4월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제17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한빛방송이 마련한 별도의 스튜디오(안산 대한성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렸다.
광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합동토론회는 개정 선거법에 의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한빛방송을 통해 4. 7(수) 20:00~22:00, 4.8(목) 12:30~14:30각 2시간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는 김정기 교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이미 방송토론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3배수로 선택된 의제는 토론 시작 1시간 전에 위원들이 1의제를 추첨하여 사회자에게 전달되었다. 자리 배석 추첨에 의해 한나라당 전재희, 새천년민주당 박정희, 민주노동당 김연환, 열린우리당 양기대 후보 순으로 자리배석이 되었다.

모두 발언이 있고나서 이어 진행된 사회자 공통질문의 첫 의제는 정치개혁에 대한 것으로 후보 모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상향식 공천에 찬성의 뜻을 보였다.

두번째 질문은 광명시 현안 문제로 고속철 시발역화와 역세권 개발에 대한 것이 주어지자 토론이 활기가 띠었다.
양기대 후보는 힘있는 여당의원을 만들어 주어야 조속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 시켰다. 이에 대해 전재희 후보는 당시 실세인 조세형 씨가 힘이 없어 못한 것이 아니라며 반격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시종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날카롭게 공격하였는데 후보자 간 2회 이상 질문을 제한한 규정이 토론의 분위기를 차분하게는 하였지만 볼거리 내지는 쟁점의 부각을 가로막았다.

여성의 사회참여 문제는 위원회에서 고용문제의 틀 안에 여성, 노인, 장애인 등의 문제를 엮어 의제를 만든 것이었는데, 질문 자체가 구체화되어 여성문제로 협소해 진 것이다. 각당 후보들은 본인이 여성인 점, 아내가 여성인 점, 노동자로 여성의 복리를 증진 시킨 경험적 사례를 들었다. 양기대 후보는 특이하게 양성 평등을 넘어서 이제 여성의 참여가 여성 우월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는 김연환 후보가 민주노동당 강령인 무상의료제도를 주장한 것이 가장 특이한 주장이었다. 부모나 자식이 아픈 것이 걱정이 아니라 의료비 때문에 오히려 생명경시현상이 나타난 다고 지적하였다. 양기대 후보는 노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새마을 열차나 고속철 30% 할인 추진, 65세부터 경로연금지급 추진. 전재희후보와 박정희 후보는 노인종합복지관 건립과 종합건강복지관 건립의 공약을 들었다.

이어 진행된 각 후보 간 토론의 문을 연 전재희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양기대 후보가 경선하지 않은 점과 자신의 의정보고서에 예산한 푼 따온 기록이 없다는 점을 비판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하여 양기대 후보는 경선을 원했으나 열린우리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내부 지침에 의해 윤리적인 부분을 들어 치루어지지 못한 점을 말하면서 질문을 비켜갔다. 예산 문제에 대하여는 특정부분을 지칭한 것으로 자신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변했다.

양 후보는 전 후보에게 고속철 문제에 대하여 발뺌만 하지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공격하면서, 전 후보가 깨끗한 후보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불법정치자금 중 1억5천 만원 받은 것을 돌려줄 의향이 없나를 물었다. 김연환 후보도 불법자금 받은 부분이 사실이냐를 같은 맥락에서 던졌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중앙당과 도지부에서 받았음을 시인하고 회계관리를 엄격히 했다고 답했다. 당 차원의 천안 연수원과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에 나와있는 현실을 들면서 자신은 불법 자금인줄을 몰랐으나 잘못된 것은 갚아야 하고 책임져야한다고 답했다.
시종 자신감을 보이며 토론에 임한 전 후보가 이 질문의 공격엔 수세에 몰린 상황이 연출되었다.

고속철 문제에 대하여 전 후보는 내가 유치한 것으로 발뺌할 의사가 없다며, 역세권개발을 책임지고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 후보는 김연환 후보로 부터 친일진상규정법에 반대한 이유를 밝히라는 공격을 받고 공동발의에 참여하지 않아서 오해가 된 것이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여러 내용들은 허위이며, 자신은 법사위원이 아닌 점을 주장했다.

이후 후보들은 경쟁 후보를 피해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여기는 후보를 향해 질문을 주고받는 양태를 보였다. 카메라가 말하는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영악하게 잘 알고 나온 것으로, 경쟁자에게 카메라 초점이 집중되지 않도록 전략을 세운 것 같아 보여 시청자들의 재미가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로써 양 후보는 탄핵문제와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낙선후보자 명단에 이 지역 후보도 포함된 예(전재희 의원)를 들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을 김연환 후보에게 믈었다.
전 후보는 교육특구와 관련해 박 후보에게, 양 후보는 다시 박 후보에게 지방의원과 국회의원의 공약 겹치는 부분들에 대해, 전 후보는 김 후보에게 노사문제를 물었다.

양 후보는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을 비판해 줄것을 기대했으나 김 후보는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자는 것과 오히려 탄핵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말하여 다소 중립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박 후보와 전 후보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문제는 박 후보가 물타기식 발언을 자주하여 토론의 긴장을 해소는 하였지만 그만큼의 토론의 질을 반감시켰다는 점이다. 장금이를 자처하는 후보가 환자를 간호하였으나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 것을 예로 하면 맞을런지.

후보들이 시간을 잘 지킨 결과 시간이 남자 사회자의 즉석 제의로 공동질문인 고교평준화 문제가 추가로 배정되었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고교평준화 문제는 유보하면서, 평준화보다 특구 내지 특목고 설립에 초점을 맞추었고, 김 후보는 고교뿐만아니라 대학도 평준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당락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 후보는 교육문제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되는 점을 강조하고 시민이 원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긴장과 그로 인한 발음상의 문제, 단발마적인 시간의 제약, 너무 밝은 조명으로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났으나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후보와 후보 진영은 시전에 토론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예상한 질문이 아닌 의외의 질문이 나올 땐 후보나 후보 참모들의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문제는 시청율이다. 유권자인 시민이 보아야 한다. 그러기엔 너무 원만한 진행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 같다. 2시간 동안 재미없는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거기에 내 가족이나 지인이 안나오는 경우 굉장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날 녹화는 당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케이블 한빛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토론녹화 후 후보자간 합의에 의해 재방송도 시행한다. 한빛방송의 안내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2004. 4. 8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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