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의 모범 보인 광명(갑) 후보자 토론회 열려
토론회의 모범 보인 광명(갑) 후보자 토론회 열려
  • 이재길기자
  • 승인 2004.04.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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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의 모범 보인 광명(갑) 후보자 토론회 열려

교통소통과 경륜장 문제 쟁점 속
"손학규 지사와 다른 점을 말하라!",
"재산세를 안 낸 이유가 뭐냐?" 설전


한 공중파 방송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 간에 일어난 공방을 보고 씁슬하게 웃었다. "교수면 이 정도는 알겠지요", "난 교수 20년 했는데 그 쪽은 얼마나 했소."'그래 니들 잘났다'는 생각이 아니들겠는가.
총선 선거일을 앞두고 공중파나 지역방송국이나 연일 후보자 토론회를 방영하고 있다. 그런데 위의 토론회처럼 토론회 마다 정책이나 공약이 쟁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빗겨간 설전이 화제가 되곤 한다.

그러나 4월 12일 광명 갑구 후보자 토론회는 달랐다. 토론회의 성숙미와 정책 대결 양상이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하려는 후보자들이 맞는가 할 만큼 토론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날 녹화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한빛방송이 마련한 별도의 스튜디오(안산 대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렸으며, 4월 13일(화) 저녁 8시부터 지역 채널 5번(한빛방송)로 방영된다. 갑구 토론회도 을구와 마찬가지로 김정기 교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가 사회를 맡았고, 진행방식도 을구와 동일했다.

모두 발언이 있고나서 이어 진행된 사회자 공통질문의 첫 의제는 고속철 시발역화를 위한 지역 교통망 확보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추첨에 의해 정해진 좌석 순서상 (가) 자민련의 이종순,(나) 민주당 방호현, (다) 한나라당 정성운, (라) 열린우리당 이원영 후보 순으로 답변하였다.
방호현, 정성운 후보는 시 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듯이 해법의 달변을 토했다. 방 후보는 시민합의를 전제로 건교부와 유연한 협의를 할 것에 중심을 두었고, 정 후보는 수익성 문제를 중점으로 해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고속철도 운영본부 주도의 경영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진단을 하였다. 이에 맞서 이 원영 후보는 힘있는 여당 후보가 일을 해야 조기에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후보들의 해법은 신안산 경전철, 버스 노선 증설, 택시제한 구역 철폐 등 근소하지만 거의 동일했다.

두번째 질문은 국민연금 고갈 문제 해법을 위한 대안, 세번째 질문은 지방자치 시대에 분권화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 였다. 7년 간 시 의원을 지낸 방호현 후보는 지방 분권화가 25% 위임에 불과하다며, 광명시 재정 자립도가 63-68%로 취약한 예를 들어 재정독립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 후보 모두 비슷한 견해를 들었는데, 이원영 후보만 경찰조직까지 지자체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네번째는 경륜장 건설로 인한 문제와 대책을 밝히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네 후보 모두 사행성과 교통 문제를 들었다. 이종순 후보는 범죄증가 중에도 특히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의 각별한 주의가 있야 한다는 점과 교통소통을 위해선 환경평가를 받는 전제 하에 목감천 복개와 도덕산 터널 건설을 해야 한다는 대안을 냈다. 방 후보는 광명시 지방세 수익이 600억인데 경륜장 개장되면 600억의 세수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세수를 통해 문화센터나 주차시설 확보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세수는 무조건 1차적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데 써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명지역의 상동 상서 간 이분화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재건축, 재개발 시점과 같이 해 도시개발을 다시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원영 후보는 수익금은 시민의 문화 공간 확보와 청소년 쉴터, 복지 등에 사용해야 하며, 경륜장 직원은 광명주민을 채용해야한다는 점을 내세웠다(네 후보의 경륜장 해법은 본지의 후보자 인터뷰 참조 요망).

이어 진행된 각 후보 간 토론의 문을 연 이종순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정 후보를 향해 선관위가 보낸 홍보물에 보니 손학규 도지사나 전재희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서 같다면서 왜 그들을 내세우느냐고 이유를 물었다. 이 원영 후보도 손지사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면서 그보다 더 나은 장점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자신이 손 지사의 제자임과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배운 것, 그리고 전 의원과 가교 역할을 했던 점을 내세우면서 그들처럼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장점 보다는 일 잘하는 그들의 조연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주연이되고 싶다는 점도 말했다.

정성운 후보는 열린우리당 이원영 후보에게 선관위 자료를 보니 강남에 10억의 상속 재산이 있던데 왜 종합토지세 납부내역이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하여 이 후보는 부친에게서 상속받은 것으로 등기부 등본 상엔 본인 것이나 토지대장상에는 부친명의로 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납부를 본인이 부친명의로 하게 된 것이라며, 행정당국에 본인이 납부한 것으로 할 수 있느냐 문의한 결과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며, 실질적인 납부 주체가 본인임을 들어 해명했다.

이 두가지 외엔 각 후보자 간의 상호 토론은 진지하게 정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방 후보는 이원영 후보에게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과 무각출 노령연금제도에 대해 물었고, 정 후보는 이원영 후보에게 국가균형발전법이 오히려 수도권 역차별을 부르고 있지 않은가를 물었다.

이 원영 후보는 정 후보에게 탄핵에 찬성한 이유를 물었는데, 정 후보는 탄핵에 대한 찬성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한나라당이 국민의 여론을 들어서 탄핵하지 않는 점과 탄핵 후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점에 대하여 오히려 다이사과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탄핵에 대한 그의 견해는 본지 인터뷰 기사를 참조 요).

방 후보는 정 후보에게 이공계 기피 현상 해소방안을 묻고, 정 후보는 방 후보에게 천왕동 교도소 이전 건설 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원영 후보는 이종순 후보에게 이주노동자 대책을 물었고, 이종순 후보는 이원영 후보에게 탄핵 이후 촛불 집회가 외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 견해를 물었다. 이원영 후보는 이종순 후보에게 자민련으로 나온 배경을 물었다. 이 종순 후보는 방 후보에게 광명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 4가지를 말해달라 물었고, 방 후보도 이종순 후보에게 지역에서 활동한 점을 말해달라고 물었다(내용은 텔레비전 채벌 5번을 보시라).

이어 시간 상 대통령 중심제와 개헌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뤄졌다.

남성들만의 토론이라 다소 격앙되지 않을까하는 선관위의 염려와 달리 이 날 토론은 토론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특히나 40대 젊은 정치인인 정성운 후보와 방호연 후보의 경우 이후 라이벌로서 광명 정치의 기둥이 될 것임을 예고한 자리였다. 뚜렷한 정책 토론을 이끌려는 의지는 여론을 읽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젊은이들서 미래를 준비하는 겸허한 자세가 묻어낫다는 점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출하기 전에 광명의 정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였다.

또한 이종순 후보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인데도 토론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말솜씨와 정책을 지니고 있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원영 후보는 지역현황에 있어서는 다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거시적인 시각으로 힘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점만은 확실히 한 것 같다. 재질문 기회가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은 점은 그가 카메라 초점을 어떻게 해서라도 받겠다는 의도를 지니지 않은 순수하거나 아마추어 정치인임을 드러내 준 증거라고 본다.

이날 토론회는 선방위 위원들과 선관위 관계자들도 성공적으로 평가햐였다. 시청자들의 많은 시청을 바란다.

2004. 4. 13.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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