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랑 물이랑!
숲이랑 물이랑!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07.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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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랑!, 물이랑!
첫이야기 - 물 속 생물 이야기(양지천 수서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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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막 시작된 7월 22일 월요일 이른 아침,
달콤한 늦잠의 유혹도 떨치고20명의 초등학생과 7명의 생태탐사 안내자들이
가학산 양지천으로출발했다.

‘구름산 두꺼비’(광명경실련 환경 모임)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마다
우리 주변의 숲의 생태와 물 속 생물에 대해서알아보는
“숲이랑, 물이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이야기가 물 속 생물 이야기 이다.

가학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조금은 낯설은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학산 양지천을 찾아 산을 올랐다.
산 길 초입에 수줍은 듯 피어 있는 노란 달맞이 꽃들이
바람에 몸을 흔들며 친구들을 맞이 한다.
산길 곳곳에 있는 산딸기를 따먹으며,
닭의 장풀등 들꽃을 보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른다.

양지천에 도착하자, 선생님이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신다.
“물 속 생물이 사는 온도는밖의 온도보다 많이 낮아서
생물을 관찰 할 때는 절대로 맨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되요.
물 속에서 잡은 생물을 관찰통에 담을 때는
조심스럽게 부드러운 붓으로 옮겨 담아야 되요. 알았죠?”“네~”
아이들의 힘찬 대답과 함께 모둠 별로 계곡으로 출발!
다들 조심스럽게 물 속의 돌들을 들춰가며
물 속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통에 담았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에선 가재며,옆새우, 물삿갓벌레,
개울등에류, 강도래, 날도래, 잠자리 유충, 하루살이 유충등
많은 생물들을 관찰 할 수가 있었다.
서로 잡아온 가재를 자랑하며,조그만 생물들을 보느라
확대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계곡물처럼 참 맑다.
가재는 전기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살 수 없다는 얘기며,
조그만 옆새우는 옆으로 다녀서 옆새우,
그리고 나뭇잎을 깨끗이 먹어치운다고 옆새우란다 하는 이야기,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생물들을 확대경으로 관찰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산모기들이 아이들의 통통하고 연한 다리를 사정없이 물어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져온 공책에 가재며, 물삿갓벌레등을 열심히 그린다.
산을 내려오는 길은 오르는 길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조금 늦게 내려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미리버스에 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정겹다.
“파란 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산 아래에선 광명역사로 이어지는 터널을 뚫느라 공사가 한참이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자신의 아이들에게 맑은 계곡물과
그 안에서 어우러져 살고 있는 작은 생물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쁨이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두번째 이야기는 구름산으로 나비와 잠자리의 천국, 곤충이야기이다.
이어 소나무와 참나무의 가족이야기, 자연물로 만들어보기가 계속된다.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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