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광명의 멋진 여성들이 모인 공간, 그 곳에 가고 싶다.
기관탐방>광명의 멋진 여성들이 모인 공간, 그 곳에 가고 싶다.
  • 강찬호
  • 승인 2003.01.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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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멋진 여성들이 모인 공간,
그 곳에 가고 싶다.

 

 

@ 여성의전화 일꾼들/ 왼쪽으로부터 강은숙국장, 한윤정간사, 윤정숙 소장

 

가장 멋있는 여성들이 모인 곳! 그러나 오디오를 간절히 기다리는 곳!

이 기관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이 지역에서 가장 멋있는 여성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곳”이라고 멋적은 웃음으로 답하는 곳이 있다. 광명시에서 ‘여성주의’를 기치로 여성들의 인권과 문화를 위해 활동하는 곳. 바로 광명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 전화)이다.

여성의 전화는 ‘97년 준비기간을 거쳐, 98년 창립했다. 지역에서 여성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뜻있는 분들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상 한 칸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에서 가장 부러울만한 공간을 마련했다. 물론 독자적으로 마련한 곳은 아니고, 지역교회의 후원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적절한 공간이다. 이곳에 모여서 아줌마들끼리 수다를 떨 수 도 있다. 어느 카페 못 지 않은 공간이다.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한 때 성매매 업소에서 종사하던 분을 초청하거나, 동성연애자를 초청해서 여성의 문제를 토론해보기도 한다. 여성관련 도서들도 많이 비치돼있다. 차 한잔 하면서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이럴 때는 북 카페가 된다.
아쉬움이 있다면 음악이다. 분위기와 시설은 갖춰졌는데, 분위기에 걸맞는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의 전화에서는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오디오. 지역에서 가장 멋있는 여성들이 모이는 이곳에 문화를 선물하는 분들이 꼭 나왔으면 한다.

 

@ 분위기와 시설은 갖춰졌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음악이 흐르는...  오디오 주실 부~운

 

모범지부상 수상, 회원중심문화 형성할 터

한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전화는 얼마 전에 열린 여성의 전화 본부총회에서 ’모범지부상‘을 수상했다. 전국 26개 지부 중에서 3곳이 수상했다. “나머지 두 곳이 광역시의 지부였다면, 광명시 같은 중소도시에서 수상을 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사례”라고 강은숙 사무국장은 자평을 한다.

여성의 전화는 조만간 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회원들과 함께 하는 여성의 전화를 만들고자 한다. 강 국장은 "회원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전체 회원이 함께 하는 모임을 갖는 등 ‘회원중심문화’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여성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지역에서 ‘여성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지역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여성문제를 바라보고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종전에 활동방식이 한 곳으로 모여지는 것이라면, 지역에 여성들이 모여지는 곳으로 찾아 나서겠다"고 한다. 이런 활동의 방향성이 ‘찾아가는 상담학교’나 ‘파출소 어머니 봉사대 방문’ 등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계획된 재미있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회원들과 함께 강릉 ‘허난설헌문화제’에 참관하는 일정이다. 여성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기회도 되고, 회원들과 함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성과가 좋으면, 향후 이런 프로그램을 정례화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 아직도 자신속에 갇혀 있는 여성들을 자기성찰의 길로 이끌어 내고자...

 

여성의 눈으로 양성평등 사회를 바라보게 하고자...

광명여성의 전화는 2000년 2월부터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여성들이 전화상담을 하기도 하고, 방문을 통해 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 상담소의 상담통계 현황을 보면 지역의 여성문제 흐름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가정폭력의 문제가 우선이고 다음이 남편의 외도문제가 심각했다면, 그 순위가 조금씩 바뀌는 정도이지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형적인 여성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지역 여성의 삶은 ‘나’라는 ‘여성’에 대한 자각보다는 누구의 엄마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 국장은 진단한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자녀교육에 열을 내게 되고, 과열양상을 빗기도 한다. 여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것이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나름대로 제시한다.

계미년 올해는 여성의 전화가 지난 5년의 정착기를 거쳐 새롭게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 같다. 늘 열린구조, 개방적인 구조를 지향함으로서 회원들이 주체로 서고, 함께 활동하는 여성의 전화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여성의 전화 다른 지부에 비해서도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다고 한다.
늘 우아함을 통해 문화적 품위를 지켜가고자 하는 강은숙 국장. 탐방 내내 전화상담으로 분주한 윤정숙 가정폭력상담소 소장. “광명여성의전화를 통해 새롭게 지역일과 사회를 배우게 된다”고 하는 한윤정 간사. 그리고 상담과정 교육을 거친 자원활동을하는 상담원들. 여성의 눈으로 양성평등 사회를 바라보고자 하는 수많은 회원들. 이들이 광명여성의 전화를 지켜가는 멋있는 광명의 여성들, 그 주인공들이 아닐까 한다.

광명여성의전화 www.kmhotline.or.kr 이메일 kmwhl@jinbo.net
광명시 철산3동 240번지 마상가 203호 전화 02-2614-7370
가정폭력상담소 02-681-0238 성폭력상담 02-2060-0245

 

 

 <광명시민신문 강찬호(tellmech@hanmail.net)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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