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가격 삼박자 갖춘 왕돈가스 전문점 ‘공원호프’
양·질·가격 삼박자 갖춘 왕돈가스 전문점 ‘공원호프’
  • 강찬호 기자
  • 승인 2006.11.09 00: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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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가볼만 한 음식점이 있으니, 한번 취재를 해서 소개를 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의 메일이 도착했다. 누구라고 밝히지 않은 그 독자에게 감사하다며 조만간 취재를 약속했다. 그리고 일정 탓에 차일피일 시간이 흘렀다. 사전 방문을 하고, 다시 약속을 잡은 후 소개 받은 음식점을 찾았다. 철산동이 주요 생활권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면 광명7동은 참 먼 곳(?)이다.

소개를 받은 공원 호프집은 광명7동에서도 한참 안쪽이다. 도덕산 입구, 노선버스가 돌아 나오는 곳 바로 못 미처 도로변에 위치한 동네 호프집이다. 중앙하이츠 아파트가 마주하고 있다. 눈에 띠는 것은 ‘왕돈가스 전문점’이라는 것. 거기에 호프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왕돈가스와 호프. 단조로운 메뉴 구성이면서도, 흔하지 않은 조합이라 생각되어 호기심을 발동했다. 그리고 그 세계로 들어갔다.   

광명7동 저 안쪽 도로변에 왕돈가스 전문점 ‘공원호프’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원호프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곳은 도심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곳이 아니다. 동네에서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 그것도 한참 안쪽에 있는. 그래서 이곳의 주 고객은 중앙하이츠 주민들이 많다. 동네 장사는 소문이 중요하다. 맛이 있거나, 서비스가 좋거나 등.

일단 이곳의 소문은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는 동네 주민에게 ‘이 집 돈가스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크고 먹을 만해서 가끔 찾는다.”고 흔쾌히 말한다. ‘자신은 가게 운영에 직접 관여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김용빈 사장은 가게의 경쟁력에 대해 “3박자를 갖췄다.”고 말한다. “양과 질 그리고 가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왕돈가스 식사 양은 일단 푸짐하다. 서울 어느 곳에 왕돈가스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 있다. 이곳 왕돈가스 역시 크기, 양은 그곳에 뒤지지 않아 보인다. 

질은 어떤가? 주방장을 맡고 있는 문영배(30)씨는 “돈가스 재료는 직접 이곳에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고기를 갈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통으로 다지기 때문에 고기가 두툼하고 씹는 맛이 다르다.”고 말한다. 일반 분식류 가게에 유통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량 생산에 의해 대량 유통되어 외부에서 ‘공수’해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접 만들어 내는 ‘수제’ 돈가스라는 것이다. 그것이 ‘질’을 결정한다.

재료 직접 취급, 고기 갈지 않고 다져 두툼하게 씹는 맛 살려

가격은 어떤가? 일단 커다란 왕돈가스를 받아 들고서 혼자 다 먹기에 벅찬 양이면 ‘심리적’으로 그것은 싼 것이다. 한 끼 식사로 제공되는 돈가스 가격은 5,500원이다. 저녁 호프 한잔 즐기러 오는 손님에게 제공되는 돈가스와 튀김류 안주 세트는 8,000원이다. 이 세트에는 생선가스도 포함되어 있다. 세트 안주류 대신에 식사용으로 제공되는 왕돈가스 역시 호프 안주로 주문이 가능하다. 그럼 보자. 5,500원 왕돈가스 안주에 호프가 한잔에 2,000원이다. 둘이와도 1만원정도면 일단 해결 된다. 여기에 뚝배기 오뎅탕이 곁들여진다. 이쯤이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퇴근 후 집 근처 호프집에서 가볍게 한잔 하고 들어가기에 부담이 없는 곳이다. 



▲ 식사용 돈가스(왼쪽)와 저녁 호프 안주 돈가스(오른쪽).

“아니 마진이 나옵니까?” 마진 없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김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에 무게를 싣는다. 박리다매. 동네 장사인 만큼, 동네에서 인심 잃지 않고 부담이 없는 가격으로 즐기는 것에 의미를 더 둔다. 왕돈가스를 먹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것 역시 공원호프의 특징 중에 하나다.

둘이서 1만원이면 돈가스도 즐기고 호프도 즐긴다.

이곳이 문을 연 것은 이제 5개월 정도 됐다. 이곳에서 주방 일을 하기 전에 문용배씨는 서울극장 인근에 있는 일식 돈가스 집에서 일을 1년 정도 했다. 어깨 넘어 돈가스를 배웠다. 이 기간을 포함해 이 분야에서 일한지는 올해가 7년째라고 한다. 문씨는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을 공원 호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문씨의 삼촌이다. 삼촌과 조카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 돈가스 메뉴를 제안한 것은 문씨다. 돈가스 메뉴를 정하고, 사전에 주변 지역을 조사했다. 배달을 하는 돈가스 가게는 있지만,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에 착안했다. 그리고 공원호프가 있기 전의 호프집을 인수하여, 확장하고 돈가스와 호프를 주 메뉴로 하여 문을 열었다. 



▲ 김용빈 사장(왼쪽)과 주방장을 맡고 있는 문영배씨(오른쪽).

지금까지는 성공인 것 같다. 반응이 나쁘지 않고,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포장은 하지만, 배달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손님들이 배달을 요청하면, 동네 장사다보니 마지못해 하는 정도다. 돈가스에 호프를 병행하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돈가스가 맛이 있고, 크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학생들 손님도 많다. 그런데 ‘호프’라고 하는 상호가 맞물려 있어, 혹시나 비교육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아직은 있다.

학생손님들 느는데, ‘호프’라는 상호 맘에 걸린다.

동네 장사라는 이점도 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있다가 한잔 하러 나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손님이 꾸준하게 있다가, 자정 전에 손님이 빠진다. 집이 근처기에 가능하다.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 시간대에 마감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

왜 ‘공원 호프’인가? 도덕산자연공원이 조성되면, 중앙하이츠 도덕산 입구 등산로 부근에 테마파크가 조성이 되는 것에 착안해, ‘공원 호프’라고 이름을 붙였다. 도로변 1층에 자리 잡은 공원호프는 길가 쪽 전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손님들 역시 창가 쪽을 선호한다. 인테리어의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질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음식을 놓는 테이블은 원목 목재를 사용했다. 바닥재 역시 나무 재질을 이용해 ‘공’을 더 들였다. 홀 안쪽에는 단체 손님들을 위한 단체석이 확보되어 있다. 지역의 단체 손님들 역시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돈가스와 호프가 주 메뉴지만, 부가적으로 다른 보조메뉴 역시 제공 가능하다. 소주와 기타 안주 등이 그것이다. 동네 장사는 다양한 욕구를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인은 왕돈가스와 호프다. 공원 호프를 찾는 손님들은, 우선 이 맛과 멋을 알고 가야한다. 경제가 위축되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 제격이다. 저렴하게 잘 먹었다는 것은 ‘먹는 재미’의 중요한 포인트다.

공원호프 02) 2060-0588, 광명사거리 → 광명교육청 → (안산방면) → 광명7동 중앙하이츠 방면 직진 → 중앙하이츠 단지 끝머리 도로변 위치 

취재 : 글 강찬호 기자, 사진 김열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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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맘 2006-12-09 21:59:04
우리도 자주 가는데요....
돈가스 소스에 뭔가 비밀이 있는것 같아요. 다른 곳의 소스맛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소스맛이 정말 좋답니다. 셋이서 2인분 먹어도 남아요...

ekrdh 2006-12-09 21: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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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맘 2006-11-22 22:50:23
우리도 자주 가는데요....
돈가스 소스에 뭔가 비밀이 있는것 같아요. 다른 곳의 소스맛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소스맛이 정말 좋답니다. 셋이서 2인분 먹어도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