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한국지역복지봉사회
기관탐방>한국지역복지봉사회
  • 이진선기자
  • 승인 2004.05.0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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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한국지역복지봉사회

자그마니 사랑을 실천하는 한국지역복지봉사회

 

 

 

▲ 한국복지봉사회가 하는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게시판

 

한국지역복지봉사회. 이곳은 복지관처럼  정해진 프로그램을 가지고 일하기보다는 봉사자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면서 직접 프로그램을 생산한다는 데에서 남 다르다. 이번 기관탐방을 통해 한국복지봉사회에서 하는 일과 이 곳에서 느껴지는 봉사의 의미를 알아 본다.

 

평등, 사랑, 나눔을 바탕으로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 들어서면 먼저 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나 위에 남이 있지 아니하여 내 밑에 남이 있지 아니하니   없는 자 있는 자 진실로 서로들 나누게 하소서"
이 문구는 김강태 시인의 “이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라는 시의 한 구절로 현재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서 평등, 사랑, 나눔의 교훈과 함께 늘 읊조리고 있는 글귀이다.
이런 이념을 바탕으로 1997년 우리나라가 IMF를 맞아 가난한 사람들은 더 춥고 배고프던 시절 한국지역복지봉사회는 생겨났다. 이 봉사회를 설립한 조승철 회장은 어려운 때가 봉사회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고 결국 보건복지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이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풍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단다.  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사랑이 모여 지금의 봉사회가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지역복지봉사회는 광명시로부터 광명시하안동다목적 복지회관과 소하 1동 청소년 공부방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부설기관으로는 광명푸드뱅크와 광명이동목욕봉사센터가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정봉사원 파견시설을 지정받아 광명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복지회관 내 반지하 한 층을 사용하고 있는 봉사회는 80석의 경로식당과 방과 후 교실, 컴퓨터 교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을 들여다 보면 복지사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지만 주로 찾아가는 복지 사업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에 공간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있었는데 주 5일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는 봉사팀들이 정성을 담아 맛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봉사팀들은 27개팀 총 272명으로 월 1회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회 경로식당은 주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광명시관내 18개동에서 고루 선정된 분들이 이용한다. 멀리 사는 어르신들은 차량봉사자를 통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거동을 전혀 못하는 재가 어르신들에게는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광명시 전역에 분포한 70명의 어르신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도시락배달봉사팀의 효율적인 운영과 정성어린 마음가짐 덕분에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 한국복지봉사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봉사회의 자랑인 특화사업

 

이동목욕봉사사업은 장애나 질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고 장기간 와병생활로 혼자서 자신의 신변처리를 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이다. 목욕시스템이 완비된 이동목욕차량이 가정으로 방문하여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3명에게 목욕 과 건강체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가족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등 한국지역복지봉사회에서 자랑할 만한 특화사업답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생산, 유통, 판매, 사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용 가능한 식품을 기탁 받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음식나눔은행인 푸드뱅크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한편 이웃에게 나눔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재 광명푸드뱅크는 2000년에 전국 최초로 공간임대형 푸드마켓을 개소하고 전국푸드뱅크 중에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탁받은 음식은 영구임대아파트단지내 푸드마켓에서 독거어르신, 장애인, 실직가정에게 나눠주고 있는데 1일 평균 130여명이 제공받고 있다.
그동안 두차례나 경기도내 최우수푸드뱅크에 선정되는 등 현재의 광명푸드뱅크의 자리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사랑의 손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후원자들의 노력 덕택이 아닐까?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라고 대부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배부른 사람들의 입에서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진정 배고픔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이야 말로 이 푸드뱅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회에서는 먹는 사업 만큼은 다른 복지관 이상으로  주력하고 싶다고 말한다.

 

▲ 봉사회 알림판에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소식과 봉사활동 소식이 실려있다.

 

자원봉사는 “바람”

 

1998년 7명으로 시작한 여성자원봉사단인 “고운손”회원은 현재 500여명으로 밑반찬 서비스, 푸드뱅크 사업, 경로식당, 도시락 배달, 목욕봉사, 가정봉사원, 한글지도, 도배봉사 등에서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경로식당어르신 수송봉사, 도시락운송 및 배달봉사, 병원수송봉사 등 자신의 차로 차량봉사를 하는 차봉이 회원들은 50여명으로 조직되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튼튼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대학생자원봉사단 “대봉이”, 청소년 자원봉사단 “나누리”, 초등학생자원봉사단 “호봉이”등 이름에서 느껴지는 친근함 처럼 자원봉사는 그렇게 연령층에 상관없이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것이다. 현재 봉사회에서 서비스를 받으며 관리되어지는 클라이언트는 천여명에 이르는데 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아니었으면 감당할 수가 없는 숫자이다.

이렇게 봉사회에서 자원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수가 정기적으로 8백여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의 의미에 대해 묻자 자원봉사는 “바람”이라며 되짚어 보게 한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봉사도 그런 것이라는 것을... 

 

다가가는 사회복지를 하고 싶어

 

한국지역복지봉사회의 설립자인 조승철 회장은 효를 상당히 중시하는 사람이다. 봉사회에서 유난히 효를 근본으로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이 많은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실적에 따라 보여주기 위한 사회복지가 아니라 “다가가는 사회복지”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조승철 회장은 앞으로 최선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망이라 전했다.
부족함이 오히려 감사하다며 어렵게 봉사회를 일으켜 온 그이기 때문에 지금의 봉사회가 있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개소당시 부터 어느것 하나 쉽게 얻으려고 하지 않았던 한국지역복지봉사회. 부족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후원을 받고, 지역의 단체와 사회복지결연을 맺고 그렇게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그래서 봉사회의 소식지 이름이 “자그마니 사랑”일까? “작은(자그) 마음들이 모이면 많은(마니)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그마니 사랑을 베풀며 가꾸어 나가는 봉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주소 : 광명시 하안동 683번지
전화 : 803-0453, 807-0453, 805-1377
팩스 : 892-9993  

 

 

  

<2004. 5. 3  이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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