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국악협회
기관탐방>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국악협회
  • 이진선기자
  • 승인 2004.07.1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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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탐방> 한국국악협회 광명지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국악협회

 

 

 

▲ 경기문화유산으로 지정된아방리 줄다리기 공연 모습

 

지난 주 문인협회에 이어 우리문화를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한국국악협회 광명지부(이하 국악협회)를 찾았다.

국악협회는 1990년에  창립총회를 가지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광명시는 다른 시나 군에 비해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활동이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광명시민국악단, 농악 보존회 등의 단체들이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명 문화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하지만 전문 연습장과 전수회관 등의 시설이 부족하여 아쉬움을 갖게 한다. 그러나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다. 협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상설공연을 열고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것도 광명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여는 행사

 

* 구름산 국악제

1991년부터 구름산 국악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13회째 되는작년의 경우에는 대북연주, 서도입창, 가야금산조 병창, 장구놀이, 무용 등이 공연되었다.

* 청소년 국악 경연대회

국악 예술인의 조기발굴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개발 신장시키고자 열리는 행사이다. 1999년 10월에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으며 풍물, 민요, 기악, 무용 부분으로 개인 및 단체가 참가하여 경연을 펼친다.  

 

우리 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단체들

 

현재 광명에는 국악협회 뿐만 아니라 광명시민국악단, 광명농악보존회, 아방리 줄다리기 보존회 등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단체가 있다.

* 광명시민국악단

광명시민국악단은 이춘목 단장과 임웅수 단장을 중심으로 단원들이 함께 우리 가락을 계승발전 시켜나가고 있다. 정기공연을 매년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주고 있다.

* 광명농악보존회

광명농악보존회에서는 정월대보름 축제와 광명농악발표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정월대보름 축제
매회 열리는 정월대보름 축제에서는 윷놀이, 널뛰기, 줄넘기,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와 광명농악 경연대회를 펼친다.

- 광명농악발표회
경기도 무형 문화재 제 20호인 광명농악이 작년까지 여섯 번째 정기발표회를 갖았다. 각 동 농악단의 길놀이와 기원제인 고사굿 등 여러 공연을 한다.

* 아방리줄다리기 보존회

경기문화유산의 향토지적재산인 아방리 줄다리기는 학온동의 아방리 마을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문화이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마을 축제로써 재현행위자와 주민들이 모두 이 축제에 내재되어 있는 충효사상, 안녕과 화합의 정신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그 속에서 정신적 풍요를 얻을 수 있다.
아방리는 작고 조용한 동네이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옛것을 아끼고 지키고 있는 곳이다. 아방리 주민 스스로 가지는 자부심만큼 그것을 보는 시민들도 조상의 지혜와 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아방리 줄다리기는 전국민속예술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임웅수 지부장 인터뷰

 

임웅수 지부장은 작년부터 이춘목 단장에 이어 지부장을 맡게 되었다. 이춘목 단장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인간문화재이며 임웅수 단장은 경기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상쇠로 활동하고 있다. 임웅수 지부장은 이춘목 단장이 시초라고 말한다. 국악창립, 광명 농악 단체들을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웅수 지부장은 뒤를 잇는 지금의 자리가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그의 신념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그가 광명에 처음 왔던 1991년도의 광명의 국악문화는 정말 열악했다고 한다. 처음에 풍물패 모집했는데 7명이 왔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었단다. 그렇게 시작하여 94년에는  광명농악을 가지고 도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여러가지 기반이 마련되었다. 98년에는 충현 고등학교 농악반에 전수를 시작하면서 더욱 그 기틀을 확고히 했다. 적은 수로 시작했지만 국악을 사랑한 그들의 힘. 그래서 결국 지금의 광명 국악협회가 있을 수 있었다.

▲국악협회 임웅수 지부장

국악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그들의 힘이 유지되어 왔을까? 그는 이 물음에 대해 연이어 답을 쏟아낸다. “민족의 혼인 국악. 우리는 꾸준히 전수하고 묻혀져 있는 것을 발굴해 맥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의 소명이면서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명이다.”

그렇다. 국악은 우리의 혼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토록 목말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또 강조를 했다. "지역전통문화를 훼손시키는 일을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현대문명에 쫓기는 일 없이 건설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래서 광명 국악협회를 전국적으로 이어 세계적인 예술 단체로 육성 시키는데에 큰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랩, 힙합이 난무하는 요즘 음악에 대해 물었다.

"요즘음악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10%는 우리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빠른 변화에 대해서 우려할 뿐이다. 랩이나 힙합같은 장르와 국악을 접목시켜 나오는 음악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정서가 아직 남아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본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한다.

"학교 교육에서 우리 것에 대한 내용이 너무 부실한 것이 아쉽다. 서양 음악에 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잘 배워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국악에 관한 배움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국악을 더욱 멀리하게 된다. 또한 언론에서도 서양음악을 쇠뇌시키는 데에 한 몫을 거든다. 보통 방송시간에 보면 서양 음악은 자주 접할 수 있지만 국악은 눈 씻고 찾아봐도 힘들 지경이니 말이다."

광명시민의 관심도는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공연 자리를 채우는 정도이긴 하지만 진실된 관심도는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요즘은 우리 국악에 대해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지만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 우리 국악 공연은 무엇보다 다른 공연과 차별화 되는 점이 보는 이나 하는 이가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음악은 함께 할 때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난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있던 것을 유지시키는 일이 지금으로선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문화는 다른 문화와 나란히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문화가 다른 문화에 비해 결코 떨어지거나 빈(貧)하지 않다. 문화는 다양성이라고 했던가. 오히려 그런 다양성 때문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음악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우는 일. 이런 일을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흐뭇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에 한 몫을 해야겠다.

 

  

<2004. 7. 12  이진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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