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오리문화제평생학습축제 폐막식, 반토막 행사로 치러져...

2009-05-25     강찬호

광명문화원과 평생학습원, 폐막식 취소 vs 시, 간소화해서 치르자



▲ 폐막식 시작에 앞서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애도의 묵념이 진행됐다. 

2009오리문화제평생학습축제 폐막식을 치르는 방식을 놓고 축제 주최측과 주관기관 사이에 의견이 갈리며 ‘반토막 행사’로 치러졌다.

축제를 주관하는 단체는 광명문화원과 광명시평생학습원이고 시가 주최했다. 문화원과 평생학습원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따라 예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며 폐막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시는 폐막식을 간소하게 하더라도 시민과의 약속이므로 폐막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폐막식은 문화원과 평생학습원이 빠진 상태에서 치러졌다. 



▲ 행사장 내빈석 곳곳이 비어 반토막 행사를 실감케했다. 

24일 저녁 7시 실내체육관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폐막식은 간소하게 진행됐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묵념과 이효선 시장, 심중식 시의장의 간단한 인사말만 진행됐다. 이어 초청 가수 김백근씨와 안치환씨의 공연만 예정대로 진행됐다. 폐막식 시간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효선 시장은 폐막식 인사말을 통해 “폐막식을 안 하려다가 시민과의 약속이므로 간소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축제 주관 기관인 “문화원과 평생학습원이 폐막식을 안 하는 것에 대한 제안이 있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어 진행하게 됐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또 안치환의 노래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겼다며 성대하게 폐막식 행사를 치르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심중식 시의장도 전직 대통령을 애도하며 폐막식을 간소하게 치르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하나가 되자고 축사를 했다.

초대가수 안치환씨는 전직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노래하는 가수나 참석한 시민들 모두 숙연한 가운데 공연을 즐겼다. 



▲ 초대가수 안치환씨는 노래 '위하여'를 부르기에 앞서 술 대신 물을 마시자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한편 축제 마지막 날인 24일은 축제 주최측과 주관 기관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오고갔다. 문화원과 평생학습원은 이날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폐막식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폐막식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결과를 이효선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오후 2경 축제 현장에 나온 이효선 시장은 축제 주관 기관의 회의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불꽃놀이를 진행하지 않고 인사말을 통해 조의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의견을 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회의 결과를 유선으로 전달받는 방식에 대해서도 협의가 아닌 통보라며 내심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시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광명이 나은 노래하는 농부 김백근씨는 '쌀', '삶의 전쟁'을 노래했고, 노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반면 오전 회의결과와 함께 이 시장과 폐막식 진행 방식을 놓고 의견을 개진했던 정유성 평생학습원 원장은 이웃집에 상이 나도 예의를 갖추는 것인데 국상을 당한 상태에서 폐막식을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두 주관 기관의 결정사항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의 결정 사항에 대해서도 통보가 아닌 예를 갖춰 전달한 것이라며 오해라고 해명했다.  

엇갈린 의견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문화원과 평생학습원은 폐막식 행사에 빠지기로 했다. 그에 따라 당초 폐막식 행사로 예정되어 있던 폐막식 선언, 시민문화 동아리 경연대회 우수팀 공연이 행사에서 빠졌다. 안병식 문화원장과 정유성 평생학습원장이 공동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식 선언’이 빠진 채, 시장과 시의장 인사말과 축사만 진행됐다. 개막식 행사에 비해 시의원과 주요 단체 내빈들도 상당수가 빠져 후유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