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코앞, 우리는 ‘제주도’로 간다!

기자의눈>시의회 의원세미나 23일부터 2박3일 제주도에서 진행...매년 반복되는 관례(?)

2010-08-16     강찬호

“행정감사가 일주일 ‘코앞’으로 다가왔다. 행정감사를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광명시를 떠난다. 멋진 풍경도 뒤로하고, 바닷바람도 뒤로하고 우리는 행정감사 준비에 몰두 할 것이다. 필요하면 강의를 들을 것이고 행정감사가 무엇인지 학습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자세가 결연하기에, 제주도에 머물러 있는 우리를 시민들은 이해해 줄 것이다. 아니 이해를 해야만 한다.”

아마 이런 심정일까. 행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제주도로 의원세미나를 떠나는 시의원들의 심정이. 시의회가 행정감사를 앞두고 23일(월)부터 25일(수)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의원세미나를 갈 예정이다. 장소는 제주도 라마다호텔이다. 예산은 1,150만원이다. 시의원 12명과 시의회 직원 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정감사 관련 강의도 듣고, 자체 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시기와 장소 선정을 놓고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매년 관례처럼 장소가 선택된다. 일정도 별 고민 없이 선택된 듯하다. 행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선택된 의원세미나 일정의 효과는 무엇일까.

또 의원세미나 장소가 ‘제주도’여야 하는지도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주도의 풍광을 즐기려는 것도 아니라면, 굳이 그곳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행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한가로이 풍광이나 즐기는 것을 시민들이 용납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시의회는 왜 의원들 세미나 장소로 지금 시점에서 제주도가 선택되었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왜 시의원들은 광명이 아닌 제주도에서 시민들의 소리를 들으려 하는 것인지.

지난해 민주당 의원들은 시의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정감사를 표방하고, 시의회에서 의원세미나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다수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회 전체일정으로 강원도로 의원 세미나를 떠났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의석수는 역전되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의회를 주도하는 입장이 됐다. 소수 의석의 민주당과 다수 의석의 민주당의 가치는 의석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