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에

기호신의 사진과 시의 만남

2012-11-06     기호신

 

누구나 가슴에

                                            기 호신

또 다시 비에 젖는다
우산도 없는데
요동치던 상처 가까스로 잠재웠는데
얼굴 드러내지 않는
누군가가 내안에서 운다.
갇혀버린 눈동자가
이제는 걸음 할 수 없는
멀리 뛰쳐나간 그날 쫒아
허공을 서성인다.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자리에 있어도
천리처럼 묻어놓고
그렁저렁 살아왔는데
금간 자리 자꾸 바람이 스며든다.
쏟아지는 비 이 골목 적셔
번지 잃은 저 골목에도 걸음 할까
지워지지 못하는 꽃 한 송이
스멀스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