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통합진보당 광명지역위원회, 이정희 대표 초청 당원 대상 강연회 개최...이 대표, 단합과 헌신, 진보의 초심 강조.

2013-03-16     강찬호 기자

한때 진보정당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던 때가 있었다. 진보정당에 대한 ‘피크’는 민주노동당 시절이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통합진보당으로 분열됐다. 통합진보당은 다시 진보정의당과 분열됐다.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으로 나뉘어 각개 약진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전체 지지도는 미미하다. 10%를 넘었던 민주노동당 시절을 마냥 그리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진보정당은 다시 진보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까.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은 진보정당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다시 보낼 수 있을까.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15일(금) 저녁 8시 통합진보당 광명지역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금부터 2017년 대선을 준비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야권과 진보정당이 확실하게 서야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2017년 정권교체를 바라보기 위한 방향으로 “민중하게 절실한 문제가 이슈가 돼야 한다. 진보정당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에 기반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특히 학교비정규직 해결을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정규직센터를 설치하고, 체불임금 해결에 나서야 하며 지자체 차원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조례제정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정희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동안 각 지역을 다 돌며 지방선거에 적극 결합했다는 평가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진보당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고 하는 평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입은 생체기와 상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살면서 칭찬만 받고 살다가 작년 1년을 거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정말 ‘활용’당했구나...겪어보니까...세상이 있는 그대로 봐주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더라..하물며 서민들의 이야기에는 얼마나 귀를 들어줄까...우리만이 아닌 민중, 노동자 생각하고 2017년 정권교체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는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통합진보당이 총선을 거치면서 ‘작은욕심’에 이끌려 단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됐다며, 진보정당이 단합하지 못하는 모습에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진보정당이 ‘단합과 헌신’의 모습을 진정으로 회복하고 보여준다면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대선후보로 출마를 해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날카로운 비판을 해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의 날카로운 비판과 접근이 보수를 결집시켰고, 결국 대선 패인의 됐다는 일부 분석도 있는 반면, 이정희 후보에 대해 ‘속 시원하게 할 말을 했다’며 ‘진보의 선명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이정희 대표는 당면 정세에 대해 조금의 물러섬도 없었다.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진보진영에 대해 색깔론을 입히고, 똥물을 뒤집어 씌웠다면, 앞으로 상황은 진보정당의 고립과 해체를 위한 더욱 가혹한 직접행동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역사 인식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과거 친일․사대․매국의 역사가 청산되지 않고 다시 살아오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본질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진보진영의 통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진보진영이 색깔론에 가담해서도 안 되고, 또 색깔론에 움츠러들어서도 안 되는 것이 기본전제이다. 한국역사에서 색깔론의 폐해를 안다면, 진보진영이 스스로 넘어서야 할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타협론과 진보정치의 엘리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진보진영의 원칙을 지키고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강연 시작에 앞서 한기황 통합진보당 광명지역위원장은 지역출자로 공간을 마련했고, 주민들과 함께 시민학교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활동을 근거로 내년 지방선거도 그려보고 싶다며, 열정과 희망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