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초등학교, "심각한 부실 시공으로 어린이가 위험하다"

2022-04-07     신성은 기자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건축하고 있는 도덕초등학교의 부실시공이 심각하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도덕초등학교 건물은 현재 2층까지 지어진 상태로 건물 곳곳이 보수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보수 전 건물 상태는 심각하다. 콘크리트 타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철근이 훤히 드러나 있으며, 콘크리트 속 쓰레기로 인해 부서져 나간 곳도 있다. 벽체에 알 수 없는 균열이 나 있어 정밀구조진단을 받지 않고서는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다.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서는 레미콘에서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부으면서, 거푸집 안의 공기를 빼는 작업을 해야 한다. 거푸집 안의 공기를 빼기 위해서는 진동을 발생하는 바이브레이터 장치를 이용하는데, 도덕초등학교 건물은 급하게 작업을 하느라 바이브레이터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꼼꼼하게 작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벽체에 철근이 드러난 이유도 콘크리트 시공 시 철근이 콘크리트 중앙에 위치해야 하지만, 거푸집이 어떤 이유로 밀려났거나, 철근이 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콘크리트 철근이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설계 시 계산된 건물 하중을 벽체나 기둥이 제대로 견딜 수 있을지 의문시 되는 부분이다. 

현재 철근이 드러난 건물은 합판을 덧대고, 시멘트를 채워 놓은 상태이다. 당장 눈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콘크리트 안이 잘 채워져 양생되었는지, 비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정밀 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도덕초등학교의 건축이 부실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도덕초등학교는 올해 4월 6일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6층 건물 중 2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중서부 건설노조 관계자는 “콘크리트에 나타나는 곰보현상은 메꾸면 되지만, 도덕초등학교 건물은 그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제대로 된 건축 재료를 사용했는지도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용하게 될 텐데 재료분리 현상이 일어나면 붕괴 위험도 있다”며 위험을 경고했다. 또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등 여러 기관에 민원을 제기 했지만 제대로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부실공사 의혹에 대해 주공8·9단지 황윤규 조합장은 “부실공사는 없다”면서 “노동자들이 수당을 높이 받기 위해서 민원을 제기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감리가 현장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 감리회사가 책임 감리로 도덕초등학교 공사를 잘 감독 하고 있으며, 교육지원청은 준공검사 등 승인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제기된 민원도 시공사로부터 보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교육지원청이 관리해야 하는 사안이며, 다만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덕초등학교는 현재 휴교 상태로 전면 증개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1층 지상6층으로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이용할 건물로 철근콘크리트로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