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첫발

2002-07-10     양정현
광명시의회 첫발 '자리다툼 난장판'


광명시의회가 신임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의원들 간에 몸싸움을 벌이고 수차례의 정회를 거친 끝에 신임 김광기 의장이 병원에 입원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은 의장단 퇴진 시위를 벌이는 등 큰 내분에 휩싸였다.
광명시의회는 지난7월 3일 제19회 임시회의를 열고 2차 투표까지 가는 표 대결 끝에 김광기(광명7동, 학온동, 민주당 내천, 4선)의원을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나상성(광명2동, 2선)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의장단 선출이 끝나고 정회된 사이 의장실에서 문해석(철산1동, 민주당 내천, 3선)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과 김의장 측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화분이 깨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동직후 김의장은 '의장직 사퇴서'를 의회사무국에 제출한 뒤 광명시 하안동 인병원에 입원했으나 4일 오전 '전날 제출했던 사퇴서는 강압에 의해 낸 것이므로 원천무효'라며 사퇴 번복 서면을 의회사무국에 접수시켰다.
이에 반발한 조미수(철산3동, 민주당 내천, 2선)의원은 4일 오전 9시께부터 지지당원 6~7명과 함께 시의회 현관 앞에서 신임의장단의 각성을 요구하는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이 같은 진통은 같은 당 소속 문해석 의원을 부의장으로 미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의장이 의장 당선을 위해 약속을 번복했다는 의혹과 당초 민주당 내천으로 당선됐던 나상성의원이 지난 2일 탈당한 뒤 부의장에 당선됨으로써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이유에 대한 강한 의혹을 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의회의 갈등양상에 대해 이승봉(광명시민단체협의회 시정지킴이)단장은 당적에 따른 시의원들의 대립양상은 기초의원의 당 공천 배제라는 지방자치법 및 선거법의 취지가 무색한 일이고 조속히 시의회를 정상화시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