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어용노조 설립기도 드러나 충격. 공무원노조 시장 퇴진운동 불사키로

2006-02-24     김선미기자






광명시가 어용노조를 세워 현 공무원노조광명지부에 대한 무력화를 꾀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무원노조광명지부(지부장 강성철)는 24일 긴급 공지문을 내고  "백재현 광명시장이 정부 담화문이 발표된 다음 날인 2. 9일자로 안양지방노동사무소에 11명의 직원을 내세워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설립신고의 대표자는 행정7급 한00(현재 기획예산과 정책개발팀에 근무하고 있으며 백시장 재임기간동안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음)씨이며, 행정지원과 시정팀 직원이 포함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또 설립신고를 급히 서두르다 보니 신고서류가 미비하여 안양지방노동사무소에서 보완조치를 요구하여 아직 신고증은  교부받지 못했다고 한다.

강성철 광명지부장은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측했던 대로 행자부 지침을 핑계로 어용노조를 세워 자주적이며 민주적으로 결성된 광명시지부에서 조합원을 강제로 탈퇴시켜 어용노조에 가입을 시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분개하였다.

강지부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정보에 따르면 광명시집행부에서 행정자치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노조사무실 폐쇄 등의 좀더 강력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문을 하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지자체에서 유일하게도 행자부로 직접 전화를 하여 노조탄압의 구실을 찾고자 강력한 공문을 요구한 사실에 행자부 관계자도 당황했다고 조합 관계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밝혔다고 합니다. 그간 광명시 집행부에서 누차 해오던 말은 행자부 지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어용노조 설립의 배후를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 일을 계기로 광명시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더욱 강도 높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조 사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권혁이 공동대표는 "어용노조를 설립하여 노동운동을 무력화하려 했던 때는 80년도 초반까지 였다. 백시장이 시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공무원노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시민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 2. 24  /  김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