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파크 주민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한 여름밤의 영화감상

2003-08-13     강찬호기자

도덕파크 주민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한 여름 밤의 영화 감상

8월 12일 저녁 8시 도덕파크 원형무대. 7백여 명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원령공주(원작 : 모노노케 히메)'에 몰입하고 있다.

 

 

 

▲ 환경을 소재로한 에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가 도덕파크 원형무대에서 상영되었다.

 

더운 여름밤을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보내는 것은 더없이 매력적인 일이다. 그래서인지 원형무대 주변으로 주민들이 가득하다. 바닥은 물론, 계단 심지어 주변 잔디밭까지 스크린으로 향하는 눈빛들은 진지하다. 엄마 품에, 아빠 품에, 할머니 품에 안겨져 있는 동심들도 야외에서 영화를 즐기는 것이 그저 신기한 가 보다.
삼삼오오 간식거리를 들고 모여드는 꼬마 친구들도 눈에 띤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온 어린이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도 많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것도 아파트지만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는 마당 같은 원형무대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음은 신나는 일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환경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주로 만든다. 이미 그의 작품성과 주제의식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도 그의 팬들이 많다. 그가 만든 영화들이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대모험’등이 알려져 있고, 개봉관에서 상영이 되었다.
이번에 상영한 원령공주 역시 얼마 전에 극장가에서 상영 한 바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97년 작품이다.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들과 그에 맞서 자연을 지키려는 동물들의 싸움이 전개된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다. 자연을 정복하고 신의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욕심이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숲 속의 나무 정령들의 모습은 귀엽다. 숲을 지키는 사슴신의 모습은 온화하고 평화롭다.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의 모습은 탐욕스럽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내는 재앙과 저주의 모습은 무섭고 흉측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해야 함을 감독은 메세지로 전한다. 빠른 장면 전환과 다양한 상상력의 표현은 2시간 정도 진행된 영화에 아이들과 주민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영화 상영은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지원을 받아 광명만남의 집이 주관을 하고, 도덕파크 부녀회와 함께 준비를 한 행사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을 하고 있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 2회째다. 영화 상영에 앞서 점심에는 1백여 명의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영화상영에 앞서 허기용 푸른광명21 사무국장, 김명순 도덕파크 부녀회회장, 서명동 시의원(철산4동), 엄기영 도덕파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 <원령공주>의 한 장면. 자연을 지키는 사슴신을 죽이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 도덕파크 부녀회에서 음료수와 기념품을 준비하여 나눠주고 있다.

 

 

 

  

<2003. 8. 13   강찬호기자 tellmec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