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생 학교 나무, 가지치기 ‘당했다.’

2007-01-28     강찬호 기자

광명시내 모 중학교 학교 측, 관리 목적…일부 학부모, ‘휴식 공간 등 보존해야’

광명시내 c 중학교에서 교내 나무를 잘라 낸 것을 두고 학교 측은 ‘관리’를 하기 위해 자른 것이라고 주장했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지나친 것’이며, 학교 숲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해당 나무들이 봄철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여름에는 나무에 벌레들이 많아 불편해서 나무 가지를 자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련부서 공무원은 “학교 나무에 대해서는 학교가 관리하는 것이지만, 전지작업 등 관리가 크게 미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운동장 나무와 관련해서는 “알레르기와 벌레 등을 이유로 학교 측이 운동장 나무를 ‘완전히’ 제거해 줄 것을 요청해왔지만, 지난 해 가을 가지치기 등 전지작업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충 등 벌레에 대해서 방재작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무가 워낙 커서 방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 측, ‘해충’과 ‘알레르기’때문…일부 학부모들, ‘학생 휴식 공간, 학교 숲 정책 역행’

반면 학교에서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학교 운동장 나무들이 30년이나 된 나무들이고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는데, 나무를 자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1억원을 들여 학교 한 쪽에서는 나무를 심는 등 학교 숲을 조성했는데, 이러한 학교 숲 정책과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이 학교 교장은 당초 나무를 완전히 뿌리 채 뽑으라고 지시했지만, 학교 교사들 중에 일부가 ‘드러눕겠다.’며 반대를 해서, 그나마 가지치기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학교 운동장에 있는 4주의 나무 가지를 지난 해 가지치기 했다. 그리고 후문 입구에 있는 나무 1주에 대해서는 밑둥까지 잘랐다. 잘라진 나무의 지름은 육안으로 봐도 40cm 가량 되는 크기다.

             ▲  이 학교 후문 근처에는 나무가 밑둥까지 잘려나갔다. 지름이 40cm가량이다.

이외에도 학교 본관 옆에는 6주의 나무를 제거하기도 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이야기다. 학교 본관 앞 정원에 있는 나무들도 잘려진 것들이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실로 들어오는 햇빛을 나무가 가리기 때문에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학교 운동장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서) 미관상 잘랐고, 나뭇잎 청소하는 것이 어려워 자른 것이며, 3년이면 금방 자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나무를 자른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는 반응이다.

일요일 이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 이들도 주장은 상반됐다. “벌레가 생기고 알레르기가 생겨서 자른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과 “원래 뿌리 채 뽑으려고 한 것을 우리가 반대해서 이 정도로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