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복 물려 입는 문화로 학부모 부담 줄여야.

2007-02-08     박재훈

박재훈 (광명YMCA 교복장터 사업 담당)

최근 교복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뉴스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2월이면 불거지는 이야기다.

이 문제는 교복 업자들의 담합 행위와 같은 지나치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것과 학교당국의 무성의, 무관심 등이 복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교복공동구매와 같은 방식보다도 오히려 교복을 물려 입는 문화가 정착이 되었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평소에 교복을 아껴 깨끗이 입고 졸업할 때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문화가 널리 형성되었다면, 즉 새 교복을 무조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대안적인 선택이 가능하였다면 업자들이 지금과 같이 교복 가격을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교복 아껴 입고 물려주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면 교목 무조건 구입 아닌 대안적 선택 가능할 수도

광명YMCA에서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교복나눔(물려입기)을 통해 자원의 절약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작년 2월에 처음으로 교복장터를 진행하였고, 가을에도 교복장터를 개최하려 하였으나 하지 못하였다.

교복장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교육청을 비롯하여 학교당국, 선생님, 학생들의 교복 나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교복장터를 진행하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기도 하였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그리 크지 못하였다.

교육청은 교복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귀찮아서 인지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았으며 학교에서도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교육청에서 학교에서 교복 나눔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교육하고 교복 물려 입기를 학생들에게 적극 권장하며, 교복 나눔의 장(場)을 마련해 주었다면 해마다 교복가격 문제로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껴 쓰고 나눠 쓰는 절약과 나눔의 교육이 대학입시에만 골몰하도록 학생들을 몰아치는 교육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