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당 시론] 부도조이(不道早已) 필기혁명(必起革命)
[한심당 시론] 부도조이(不道早已) 필기혁명(必起革命)
  • 이승봉 칼럼
  • 승인 2024.01.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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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에 어긋나면 일찍 망하니 기필코 혁명(革命)이 일어나게 된다

2024년 갑진(甲辰)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진년은 갑자력(甲子曆)으로의 41번째가 되는 해입니다. 갑자력은 하늘의 운행과 땅의 기운을 합하여 만들어진 달력이죠.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올해의 휘호로 <부도조이(不道早已) 필기혁명(必起革命)>을 택했습니다. 이 뜻은 ‘도(道) 어긋나면 일찍 망하니 기필코 혁명(革命)이 일어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늘의 운행은 천간(天干), 또는 십간(十干)이라 부르는데, 이는 천체의 태양과 달의 자전주기를 10으로 나누어 생긴 것입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나뉘죠. 이는 하늘의 운행 원리인 오행(五行)을 음양으로 나눈 것이 됩니다. 즉 갑(甲) 을(乙)은 각각 목(木)의 양과 음으로, 병(丙) 정(丁)은 화(火)의 양과 음으로 나누는 것이죠. 무(戊) 기(己)는 토(土)를, 경(庚) 신(辛)은 금(金)을, 임(壬) 계(癸)는 수(水)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땅의 기운은 지지(地支)라고 하는데, 열두 가지 동물을 시간과 방위에 배열하여 12개로 나눕니다. 이를 12지신(地神)이라고도 하는데,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각각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를 의미합니다.

그러면 올해 갑진년의 의미를 생각해 볼까요. 천간의 첫 번째인 갑(甲)은 목(木)의 기운의 양에 해당합니다. 목(木)은 색깔로는 청색(靑色), 방위로는 동(東)쪽, 계절로는 봄, 시간으로는 아침 해 뜰 때를 의미하죠. 목의 기운은 새싹이 씨앗의 껍질을 깨고, 땅을 뚫고 나오는 기운입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것의 시작을 뜻하죠. 그런데 목의 기운 중에서도 양의 기운이니 뚫고 나오는 힘이 무척 센 해라 할 수 있습니다. 갑(甲)이라는 글자는 새싹이 트면서 씨앗 껍질을 아직 뒤집어쓰고 있는 모양에서 본떠온 상형문자입니다,

辰(진) 은 조개가 껍데기에서 발을 내밀고 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용(龍)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용(龍)은 동아시아 설화에서 주로 뱀과 같은 몸에 새 같은 다리, 사슴의 뿔과 물고기의 비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용은 지지(地支) 중 다섯 번째 띠로 시(辰時)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방위는 동남동(東南東), 달은 봄 3월, 계절은 3월 청명에서 4월 입하 전까지, 오행은 토(土), 음양은 양(陽)에 해당합니다.

진(辰)의 오행은 토(土)인데 조화로운 기운을 의미하죠. 목(木) 화(火) 금(金) 수(水)의 기운을 잘 조화롭게 하여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그러니 갑진년의 기운은 목의 강한 기운과 토의 강한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목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문화 창달과 번영을 이루는 한해가 되겠지만, 그 조화가 깨지면 전란이나 혁명 등 거센 변혁의 기운이 몰아칠 것입니다.

올해는 청룡(靑龍)의 해입니다. 청룡은 동양에서 사신(四神) 중 하나입니다. 사신은 청룡(靑龍, 東), 백호(白虎, 西), 주작(朱雀, 南), 현무(玄武, 北)의 방위신(方位神)을 말하죠. 사신사상은 전국시대 말에 발달한 천문오행사상(天文五行思想)에 의해서 체계화되었으며, 사신을 사방에 배치함으로써 어떤 특정공간(예를 들면 건축물이나 무덤 등)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청룡은 동쪽을 수호하는 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설에서는 용이 도를 깨우치면 비늘의 색이 파란색이나 초록색으로 변해 청룡이 됩니다. 용은 사신들 중에서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이고 심해 용궁에 산다고 전해지며 하급 용들의 수장이라고 하죠. 용(龍)은 또한 물을 다스립니다. 그래서 바다를 다스리는 신을 용왕(龍王)이라고 칭하죠. 바닷가 어민들의 풍어 제사로 용왕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용띠 생들의 특징은 도량이 크며 생명력과 힘이 넘칩니다. 끝까지 일을 관철시키는 돌파력과 결단력도 있죠. 하지만 절제·인색을 비웃으며, 몸을 도사리지 않고 크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좋아합니다. 혼란과 파란 속에서 출세하는 운수로, 안정된 환경 속에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도 하죠. 모험이나 낭만을 꿈꾸는 스케일이 큰 인물이 많습니다. 용띠 생은 오만과 성급함, 독설을 조심해야 합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올해의 휘호로 <부도조이(不道早已) 필기혁명(必起革命)>을 택했습니다.

​ “부도조이(不道早已)”란 노자(老子) 30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장에서 노자는 “이도(以道)로 좌인주자(佐人主者)는 불이병강천하(不以兵强天下)하나니 기사호환(其事好還)이라”고 일갈합니다. 소위 군대로 천하를 움켜쥐려는 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죠.

“도로서 임금을 돕는 자는 군대를 강하게 함으로써 천하를 다스리게끔 하지 않으니 그 일은 마땅히 되갚음을 당하기 때문이다. 군사를 일으켰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생겨나고 큰 군대가 지나간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그런 까닭에 그런고로 잘 보필하는 자는 목적을 겨우 이룰 만큼만 하지 감히 강함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가들을 향해 다섯 가지의 처신을 당부합니다. 태평성세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덕목입니다. 훌륭한 정치가들은 “과이물긍(果而勿矜)하고, 과이물벌(果而勿伐)하고, 과이물교(果而勿驕)하고, 과이부득이(果而不得已)하고, 과이물강(果而勿强)”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적을 이루고 나서 자랑하지 않고, 목적을 이루고 뽐내지 않으며, 목적을 이루고 교만하지 않고, 목적을 이루되 마지못해서 하고, 목적을 이루되 강하게 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은 노자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회입니다. 정치가들의 덕목은 사라지고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서슴지 않죠.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온갖 비리만 난무합니다. 상식도, 체면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로지 적대와 차별, 복수심만 팽배할 뿐입니다.

노자는 이런 세상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부도(不道)면 조이(早已)”라는 것입니다. 도를 쫓지 않으면, 그리고 도에서 멀어지면 일찍 망한다는 것이죠.

오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괴한의 피습을 받았습니다.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기자들과 질의를 이어가던 중 50~6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뒷 목 부위 등을 피습 당했습니다. 자유당 시절에나 있었던 정치인 테러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이미 금도를 넘어섰음을 보여줍니다.

도에서 멀어지고 비도(非道)가 횡횡한다면 그 사회는 변혁(變革)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혁명을 부르게 되는 것이죠. 저는 우리 사회가 조용히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는 내년 4월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혁명은 뒤틀어진 많은 것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국내의 정치와 사회 혁신이 이뤄질 것이고, 그동안의 기득권 카르텔은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기울어진 일본과의 관계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청용의 해에 동쪽으로부터 서광이 비춰온다면 뒤바뀐 한일 관계는 역전될 것입니다.

갑진년 한해는 우리 국민들이 검찰 독재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압제와 부조리를 벗어버리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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