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은 전교조 광명지회 교사들을 만날 자격이 없다??
교육장은 전교조 광명지회 교사들을 만날 자격이 없다??
  • 조은주기자
  • 승인 2004.04.19 19: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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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은 전교조 광명지회 교사들을 만날 자격이 없다??

 

 

 

▲ 교육장은 보이지 않고 학무과장은 교육장이 없어 대답할 수 없다고...)

 

전교조 경기도 지부장을 비롯한 5명의 간부와 광명지회 노용래 지회장 및 지회 간부들이 오후 3시 이건구광명교육장 면담을 위해 교육청을 찾았다. 그러나교육청 어느곳에도 교육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지회간부는 담당 장학관과 사전에 방문일정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이유로 조퇴를 한 이건구 교육장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며, 수차례 방문을 했음에도 이렇게 약속을 저버리는 교육청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광명지회(지회장 노용래)는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연수를 위해 교육청 강당의 사용과 일 년에 2회 열리는 관 내 학교 교사를 위한 연수에 공문 이첩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바가 있다. 또한 전교조 광명지회를 광명지역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상대자로서 인정하는가?를 공식 질의하였다.

광명 교육청은 이에 대해 ‘현행 교원노조법 제 6조 1)항에서 '교섭당사자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시도 교육감, 또는 사립학교를 경영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지회는 대화 상대자로서 법적 근거가 없으며, 지회에서 교육장과 면담을 요청할 때 교육장이 반드시 응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면 재검토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문제가 야기되었다.
또한 초등학교 새내기 교사 연수를 위한 강당 사용 및 공문이첩에 관해서 광명 교육청은 ‘다른 기관단체(학부모 총연합회, 광명 통장의 주민과의 간담회, 주택재개발 조합 등)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으며, 도난 사고 등의 위험, 주차장 협소, 시설 관리문제 등으로 불허함’을 밝혔다.

전교조 경기도정책실장은 경기도 교육청, 교원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서 제 2장 6조 2)항 ‘교육청은 교원노조의 각 종 회의, 교육, 연수, 행사에 필요한 장소와 시설을 당해 기관의 관리, 운영에 지장이 없는 한 지원해야 한다. 5)항 교육청은 교원노조가 요청할 때 공문함 사용에 협조한다. 라는 항목이 있고, 안양, 부천등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편적으로 협조해 주는 사항을 유독 광명시 교육청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전교조 광명지회뿐만 아니라 전국 교직원노조 전체를 인정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방용호 장학사는 단협에서 결정된 사항이 지회차원의 활동도 수용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구희연 도지부장은 단체 협약은 경기도 지부와 경기도 교육청이 체결하지만 그 이행은 전체 조합원으로 인정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방용호 장학사는 단체 협약의 대상은 도지부와 도 교육청이지 지회와 시 교육청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장이 지회장 및 간부를 만날 자격이 없음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에 노용래 지회장은 지금 단체 협상하자고 온 것이 아님에도, 자격이니 법적 근거 운운하는 것은 어불 성설이며, 학원연합회 등의 단체는 행사를 허락하고, 정작 교원노조의 행사에는 이렇게 비협조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따져 물었다.

고붕주 학무과장은 교육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책임있는 이야기도 할 수 없으며, 교육장에게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노용래 지회장은 벌써 수차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교육청의 말을 더 이상은 믿을 수가 없다며, 이건구 교육장의 단체협약 불 이행 사안에 대한 해명과 대화 상대로서 광명지회를 인정하는가에 대한 광명 교육청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전까지는 교육청을 나가지 않을 것이며, 퇴근 후 지회교사들과 함께 밤샘 농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의 연수에 교육청이 이렇게까지 나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광명의 교육 현안에 대해서 어느 누구하고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당당하고 열린 자세를 가진 광명시 교육청의 모습이 아쉽다.

 

 

  

 <2004. 4. 19  조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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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 2004-04-19 19:02:09
시대를 거꾸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암울한 시대를 열고 앞서 나가는 이들을 우리는 '선구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엉뚱한 방향으로 시대를 앞서(?) 나가는 이들을 우리는 '수구'라고 부른다. 역사는 수구를 반드시 심판한다. 총선을 지켜보며 그런 생각은 옳다고 믿는다.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

이해안되 2004-04-19 19:02:09
정말 이해가지 않는 곳이 교육청이다. 민선 단체장도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비스 개선에 열을 올리는데 변하지 않는 곳이 교육청이다. 교사가 대화의 상대가 아니면 교육청은 누구와 대화를 하려고 하는가? 하물며 교육시설을 교사들에게 빌려주지 않고 학원연합회 같은 곳에는 빌려준다? 웃기는 얘기다. 교육감도 반드시 주민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교육청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평준화 2004-04-19 19:02:09
지난번 도교육감을 만나자고 도교육청에 가도 문을 굳게 닫고 만나주지 않더니 시교육장도 어쩌면 그렇게 똑같습니까? 담합이라도 한걸까요? 제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이 있으면 문을 열고 만나줘야지...교육청의 대화상대는 누구입니까? 사설학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