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산 및 동굴, 중앙도시계획위 심의 통과...동굴 개발, ‘청신호’될까?
가학산 및 동굴, 중앙도시계획위 심의 통과...동굴 개발, ‘청신호’될까?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1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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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시장 등 20일 프랑스 출국, 라스코 동굴 전시 유치 위해...안전 보강공사 해명...민간투자 이뤄질까?

▲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 조감도

가학산 개발과 가학광산동굴 개발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시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시는 가하산 근린공원 조성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원 조성 사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의 통과 내용에 따르면 대상부지 면적은 가학산 61만4천㎡이고, 이 중 광명동굴 3만1천㎡가 포함됐다. 편익시설은 가학산 11만7천㎡, 광명동굴은 3만1천㎡에 설치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28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광명시 가학동 산17-1번지 일원 개발제한구역 내 광명동굴 개발 계획을 포함한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내용에 대해 가학산과 자원회수시설 사이 일부 사면을 제척하는 등 일부 내용을 보완하는 조건을 달았다.

시는 “이번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가학산 일원 61만 4369㎡와 광명동굴 내부 0레벨에서 3레벨까지 약 3만1,400㎡를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방문객이 39만명에 이르고, 개방 이후 51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수도권 유일 금속 폐광산으로서 복합문화관광단지로 재탄생된 창조경제의 롤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공원조성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각종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등 복합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시는 “내년에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한 뒤 공원 내 땅을 매입해 본격적으로 공원조성에 나서고, 특히 민간자본을 유치해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TX 광명역세권과 연계해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한편 광명시의회에서 가학광산동굴내 공연장 보강공사와 관련해서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동굴 내부 공사장에 대한 설계 사례가 없어 당초 설계에서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토사나 부석 정리 등 과정에서 암반선을 확인하게 됐고, 그에 따라 무대나 객석을 이동하고 규모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비상계단 확충, 안전보강을 위한 락 볼트 물량 증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설계변경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입된 시 자체 예산은 토지매입비43억을 포함해 69억원이고, 나머지 투입된 70억원은 경기도지사 시책추진보전금이라고 밝혔다.

양기대 시장은 2011년 가학광산과 일대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가학광산동굴 개발에 ‘몰빵’했다. 시정의 최우선이 됐다. 양 시장의 임기 내 해외출장 상당은 해외동굴 방문이었다. 양 시장은 20일-24일 일정으로 프랑스 라스코 동굴을 방문하기 위해 테마개발과, 미래전략실 직원들과 또 다시 출국했다. 가학광산동굴에서 라스코 동굴전시회를 해보자는 프랑스문화원의 제안이 왔고, 그에 따라 전시회 타진을 위한 방문이라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가학광산동굴 개발은 역세권 개발과 연계된 폐광의 관광자원화이다. 시는 관람객 수로 사업의 성공을 추산하고 있다. 개발의 여건과 동굴 컨텐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언론 매체 등의 홍보와 구전을 통해 알음알음 많은 관람객이 온 것도 사실이다. 초기 관람객 증가를 위해 지역 차원의 동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가 개발에 투입한 예산 외에도 문화예술 공연, 홍보, 인건비 등 직간접적으로 쏟아 부은 예산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양기대 시장은 동굴 부지를 매입하고 개방하면서 시가 먼저 나서서 여건을 조성하면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래를 전망했었고, 개방에 따른 우려를 설득해왔다. 이번에 공원조성 계획이 심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민간투자의 가능성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민간투자자는 수익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발이 불가피할 수 있다. 가학산 일대 천연녹지대의 일부 훼손도 불가피할 수 있다. 개발과 보전이 상충할 수 있다.

한편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계획의 심의 통과는 예정된 수순이기도 하다. 그 안에 가학광산동굴 개발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이사항이다.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해서, 시가 원하는 대로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대기업 등 관계자들이 다녀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입질 수준이다. 물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하라고 무언의 요구가 있을 법 싶다.

가학광산동굴 개발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관광자원화이다. 이를 통한 시의 인지도 제고이다. 반면 비판적 시각은 대규모 개발은 ‘개발’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개발 패러다임은 낡은 사고라는 비판이다. 지금은 사람 중심이고, 복지 중심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인사는 정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학광산개발이 어느 단계까지 가는 것이고, 그에 따른 투입 예산은 얼마인지, 언제 무엇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요구이다.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것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라는 주장이다. 어느 덧 지방 선거가 임박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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