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하반기 원 구성 파행 이틀째 표정...교섭단체 수용 가닥 잡히나?
2신) 하반기 원 구성 파행 이틀째 표정...교섭단체 수용 가닥 잡히나?
  • 강찬호
  • 승인 2008.07.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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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본회의장, 한나라당 의원 전원 출석 난상토론과 공방...30분후 퇴장...자체회의 갖고 교섭단체 수용 고려. 


▲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민주당 측에 부의장 자리를 제의한 바가 있냐며 사실확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7월2일. 당초 개원 예정일이 1일이니 하루가 넘어갔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밤을 샜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의회는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보자며 묘수찾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교섭단체 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오전 10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통합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은 본회의장 점거 농성 자리를 지켰다. 의원들 간에 이제 그만하자는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중간 중간 감정이 실리는 언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일종의 기 싸움이고,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다. 어느 선에서 명분과 실리를 찾을 것인지 ‘감’을 찾기 위함이다.

주고받은 의원들의 대화. 조미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조건을 내걸고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내려갈 수 있는 명분을 달라고 했다. 한나라당 측에서 성의표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경우든 물리적 충돌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의원 간 체면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성 의원은 양당 간 합의구조를 요구했다. 목표는 교섭단체 구성이다. 하반기 원 구성을 양당 간 ‘협의’ 구조를 통해 원점에서 재출발하자고 요구했다. 하반기 원 구성 내정자가 있으니 의장 내정자와 간사급 정도로 해서 민주당과 협의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교섭단체 수준의 대화를 해야 한다며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 때 막말 오고 가 긴장...한나라당 측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수용하는 선에서 파행 정리할 듯

한나라당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면에 이병주 의원이 나섰다. 전반기에 부의장과 상임위장 1석을 준다고 했는데 당시에 받지 않았다며 과거를 거론했다. 또 교섭단체 구성은 광명시 의원수가 적고 다른 시군에서도 교섭단체 구성 사례가 적다며 부적절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박은정 의원도 현재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요구안을 한나라당 측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면 민주당에서도 다른 방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에 힘을 보탰다.

한편 나상성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이병주 의원이 전반기 때 부의장 자리를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에게 주고자 했다는 말에 발끈했다. 누가 그런 제안을 했냐며 사실 무근임을 주장했다. 즉석에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박영현 의원이 사정을 해명했다.

막발성 발언도 오고갔다. 나상성 의원은 의장직 줘도 나는 안 할 것이라며 원점에서 협의하자고 말하자, 심중식 의원은 (요구한다고 해도) ‘안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동철 의원은 ‘네가 주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권태진 의원과 박은정 의원은 공식석상에서 막말하지 말고 호칭에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다. 김동철 의원은 이후 막말을 거두고 호칭을 갖췄다. 잠깐의 신경전은 마무리 됐다.

30여분 본회의장 난상토론과 공방이 오고간 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밖으로 나갔다. 자체 회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해결책은 나올까.

한나라당 손인암 의원은 자체 회의를 갖고서 민주당의 교섭단체 요구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나상성 의원이 발의한 교섭단체 구성 조례안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 3명(심중식, 박영현, 이병주)이 서명에 참여한 바 있기 때문에 거부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입장과 명분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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