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의 가이드라인에는 ‘실체’가 있었다.
윗선의 가이드라인에는 ‘실체’가 있었다.
  • 강찬호
  • 승인 2008.07.02 2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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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 하반기 의회 원 구성이 마무리 됐다. 이변은 없었고 원 구성을 앞두고 지역 정가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밑그림과 달라진 것이 없이 원만하게 원 구성이 처리된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윗선에서 과열될 것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을 정해줬고 한나라당 소속 기초 의원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이탈표도 없었고 반란표도 없었다. 이것을 두고 어찌 해석해야 하나.

좋게 보면 원만하게 합의처리해서 좋은 모양새를 유지했다. 타협과 화합의 정치의 한 면이다. 그리고 윗선의 지침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현실이었다. 또한 이러한 윗선의 지침은 예상보다 강했다.

한나라당 경기도위원회는 기초 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과열과 진통을 우려해 지난 5월7일 공문을 통해 잡음물의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윤리위원회 회부, 사법기관 고발 등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당의 강경한 입장과 함께 전달된 윗선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이탈표가 발생할 수 없었음은 당연했다. 행여 다른 입장을 갖고 다른 원 구성 그림을 그렸던 의원이 있다면 그것은 속앓이로 그쳐야 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당내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그 역시 현실정치의 벽 안에서의 외침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한나라당 원 구성 방식에 통합민주당이 끼어들 틈은 애초에 없었다. 의장단 구성에 한 자리라도 차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의석수에 근거해 의장단 구성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으로 비쳐져도 도리가 없었다.

이를 미리 안 것인가. 민주당은 교섭단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의장석 점거 농성을 시작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약속을 얻어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한 절반의 승리였다. 소수당이 겪어야 할 진통 속에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하반기 원 구성을 통해 의회가 다시 시작됐다. 파행과 진통 속에 구성된 원 구성이었다. 의회 민주주의 원리를 충실하게 따른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민의를 수렴하고 대변하는 의회가 되기 위한 생산적인 의회 전망을 고민하는 가운데 나온 결론인지도 역시 의문이다. 이제 의문을 해소하는 것은 새로운 역할을 맞은 이들의 몫이 됐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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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8-07-04 11:33:17
윗선이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