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고 유치와 무관한 여성프로농구단 유치, 사실일까?
시금고 유치와 무관한 여성프로농구단 유치, 사실일까?
  • 강찬호
  • 승인 2008.09.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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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시금고 유치 무관...사업타진 초기단계&특정언론 등, 시금고 입찰시기 고려했어야.

시기의 적절함은 무엇일까. 의도가 그렇든, 그렇지 않든 간에 어떤 ‘시기’를 선택할 것이냐에 따라 일을 성사시킬 수도 있고 그를 칠 수도 있다. 그래서 적정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일을 성사시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사안이 중요한 수록 시기의 선택은 더욱 그렇다.

16일 수도권 한 일간지인 <중부일보>에는 때 아닌 시중 한 은행이 여성프로농구단 연고지를 광명시로 옮기는 문제가 거론됐다. 또한 시중 은행 간 시금고 유치 문제가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거론된 것은 부적절했다며 해당 은행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은행 관계자가 지난 8일 이효선 시장을 만나 우리은행 한새 여성프로농구단의 연고지를 광명시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제안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취재 결과 현재 연고지인 춘천시나 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은행 측과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시금고 유치를 전제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을 미리 거론함으로서 시금고 선정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우리은행 측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농구단 이전 문제는 시금고 유치 문제와 무관한 것으로 시금고 입찰 시기와 연결돼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결정된 것이 아닌 진행 중인 사안으로 시측에서 준비할 것들이 있어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하고 협의를 해보자는 것으로 출발선에 있는 사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은행의 제안에 대해 시가 들어 줄 것인지 판단도 어려운 상황이고, 사업타진 시기에 이 문제가 불거져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문제가 된 시금고 건에 대해서는 농구단 유치 문제와 별도로 본점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농구단 유치 보도를 접한 지역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민들의 상식과 양식에 따라 시장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순수한 의도로 농구단 이전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면 시기를 고려했어야 했고, 향후에라도 유치를 제대로 해서 광명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12월초로 마감되는 시금고 재선정을 위해 지난 9월5일부터 28일간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19일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고 10월8일부터 2일간 제안서를 접수한다. 10월중에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를 하고, 10월이나 11월경에 시장이 최종적으로 시금고를 선정하게 된다. 시금고로 선정되면 해당 금융기관은 매년 3천억원대의 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예치하고, 평균 1,800억원대의 잔고를 운용하게 된다.

현재 시금고 운영 기관인 농협중앙회를 포함,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권들이 시금고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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