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안전, 실버경찰이 지킨다.
아동안전, 실버경찰이 지킨다.
  • 강찬호
  • 승인 2008.09.2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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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쉬고 있는 실버경찰 어르신들을 만나다.(한인순 실버경찰/왼쪽, 전순남 실버경찰/ 오른쪽)

검거 실적은 없다. 신고 실적도 없다. 이렇게 실적이 없는 것이 좋다. 실버경찰로 활동하는 전순남(71세. 하안동) 어르신과 한인순(68세. 하안동) 어르신은 그동안 활동으로 실적이 있냐고 묻자 ‘없어야 좋지’하며 입을 모은다.

학교 주변 통학길에서 방과 후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활동하는 실버경찰. 두 어르신은 철산초등학교에서부터 진성고까지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 학교 방학을 빼고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순찰(?)을 돈다. 실버경찰 유니폼이 그럴듯해 보인다.

실버경찰은 아동 안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경우 경찰서에 신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40여명의 실버경찰이 광명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2인 1조가 되어 순찰을 도는 실버경찰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나 학부모들도 늘어가고 있다. “할머니들 뭐하는 거예요”하고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도 있다. 그럼 “나쁜 사람들로부터 너희를 보호하는 거야”하고 답한다. 

힘들지는 않을까? 더운 여름에는 활동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겨울 추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디 가서 쉴 곳도 마땅치 않다. 근처 백화점 앞 벤치가 그나마 쉴 곳이다. 실버경찰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도 못 간다. 땡땡이도 못 친다. 혹 그럴 일이라도 생기면 2인 1조이니, 10분내지 20분 정도 서로 배려를 해주는 정도다.

그래도 보람이고 소일삼아 이 일을 한다. 집에서 노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이다. 노인회 소속으로 경로당을 통해 이 일을 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이 이들의 근무 상황을 점검한다.

실버경찰에 대해 실효성이 있는 것이냐며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어르신들이 아이들의 귀가 길 안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는 좋은 지역의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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