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비싸~우유 비싸~' 왜 그럴까?
'우유 비싸~우유 비싸~' 왜 그럴까?
  • 강찬호
  • 승인 2008.11.21 0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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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권 지킴이 수퍼마켓들이 서울우유와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서울우유의 가격통제 정책 때문이라고. 즉 서울우유 측에서 대리점의 마진은 큰 폭으로 보장하면서 최종 판매점인 수퍼마켓의 마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수퍼마켓 관련 단체들은 주장하고 나섰다. 

김남현 광명수퍼마켓조합장은 "올 초에 1800원대 머물던 서울우유 1ℓ 제품이 지난 7, 8월을 거치면서 서울우유 측에서 생산비와 원유가 인상을 근거로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이로 인해 일반 수퍼에서 2200~2400원의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이런 구조는 결국 서울우유 측에서 대리점 마진을 보장하고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을 통제하는 데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에 따르면 수퍼마켓에서 2200~2400원에 판매되는 1ℓ 백색우유의 원유가는 ℓ당 704원으로 여기에 서울우유가 각종 비용을 붙여 대리점에 대략 1,450원 전후에 공급하고 있으며, 30%가 넘는 대리점 마진이 붙고 나면 일반 수퍼에 입고되는 가격은 1,950원 전후라고.  수퍼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13%정도 마진을 부여하게 되어 최종 판매가는 2200~2300대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반면 경쟁관계인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우유 본사에서 1,850원 전후로 납품을 받아 수퍼보다 싼 2,150원 정도에 판매를 해도 마진은 수퍼보다 높으며 여기에 별도의 장려금이 지급되어 실제 마진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 수퍼가 가격경쟁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 수퍼업계는 서울우유 가격정책으로 인해 중간유통 마진의 대부분을 대리점이 가져가는 겪이고, 그나마 부여된 마진도 카드수수료 등 제비용을 제하고 나면 실제 마진 폭은 훨씬 적게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수퍼마켓연합회(KOSA)는 서울우유 측의 부당한 가격차별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1월 초부터 서울우유 1000ml 백색시유 제품을 1,950원 전후에 판매하고 있다. 대리점으로부터 입고 받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노마진 판매'를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서울우유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KOSA의 대응에 대해 서울우유 대리점으로부터 우유 입고를 거부당하는 수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KOSA는 서울우유 측이 가격통제 정책을 구사하는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서울우유 측과 수퍼업계의 가격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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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8-12-10 21:39:25
집에서 먹는 우유값은 현금소득공제도 않된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는지...참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