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 성공,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축제 조직의 독립성은 기본
음악축제 성공,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축제 조직의 독립성은 기본
  • 강찬호
  • 승인 2008.11.25 2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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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음악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 개최...축제 조직의 독립성과 지속성 등 일반적 원칙 거론...축제 존폐나 자체 문제점 직접 거론 없어.  

광명음악축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시 주최로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음악축제 추진 여부를 놓고 지속적인 논란이 되어 왔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날 토론회는 다소 밋밋했다. 그동안 진행돼온 광명음악밸리축제(1,2회차)와 광명음악축제(3,4회)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방식보다는 음악축제의 성공 방안에 대한 일반론적인 접근이 주를 이루었다.

음악축제를 지속해야 하는 것인지, 올해 추진된 음악축제에 대한 평가가 무엇인지, 음악축제와 음악도시로서 광명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광명음악축제 추진 방식이나 내용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등 구체적이고 쟁점이 될 만한 사안들에 대한 토론은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음악축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원칙들이 제기됐다. 그 중에서도 토론회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축제 조직의 독립성 확보를 언급했다. 관에서 지원하고 협력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1년하고 끝내는 단기적인 승부가 아닌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축제를 지속해야 한다는 원칙도 언급됐다. 이런 저런 이유로 축제 조직이 흔들리고 내용이 흔들리는 사례들은 주로 실패한 축제에서 나타나는 양상으로 축제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것.

공연에 몇 명이 왔는지에 대한 관객 수의 많고 적음이 평가의 기준이 되기보다는 축제의 성공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음악축제로서 성공하기 위한 지역의 인프라와 자원,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과 함께 재해석을 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고, 축제를 시작함에 있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성공적인 축제의 사례를 통한 역할 모델 즉, 벤치마킹의 대상을 설정하고 사전조사를 충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음악축제에 대한 지역사회 합의와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음악축제에 대해서는 광명시가 선점효과가 있으므로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며 음악축제를 지지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광명이라는 ‘지역’에 집착하는 타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모든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으며 광명이라고 하는 지역을 내세우기보다는 음악축제의 컨텐츠와 특성을 통해 축제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성공회대 김보성 외래교수가 사회를 진행했다. 한국대중음악문화진흥협회 이영복 사무총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광명음악축제가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해 언급하고 평가를 했다. 그는 대중음악축제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축제 조직의 독립성 확보와 함께 어떤 축제로 갈 것인지 지역 내부의 의견조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명국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사무국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올해 5회차에 접어든 자라섬 축제가 왜 성공한 축제로 평가 받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축제 조직의 독립성 확보가 축제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관이 정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협력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축제를 기획함에 있어 국내외 사례에 대한 특히 국내 축제 역사가 짧은 점을 감안, 역사가 오래되고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는 해외 유사 축제에 대한 역할모델을 선정하고 분석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적인 축제 조직에 축제 전문가들의 결합이 필요하고, 사전 조사를 통해 마련된 축제의 기획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축제의 마니아 관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축제를 찾는 관객층을 넓혀가는 축제 프로그램의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인재 경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토론을 통해 지역 안에 있는 내재적인 요소 즉 지역 음악축제의 자원을 파악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명지역 주민들이 어떤 음악을 향유하는지, 자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축제로서 연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수도권 도심의 도시축제와 지방의 지역축제는 평가방식이 다를 수 있으며, 관객 수로만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런 관객 수의 많고 적음은 도시축제의 경우 그 중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축제를 누가하는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광명지역 내에 음악동호회나 동아리들의 네트워크, 음악 콘테스트 등을 통해 이들이 연중 참여하고 이들과 함께 음악축제를 통해 전문음악공연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축제에 대해서도 모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성우진 음악평론가는 토론을 통해 음악축제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으로 광명이라고 하는 지역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나 지역에 대한 집착, 한정된 생각을 버리고 광명지역의 접근성과 특성을 살려 외지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역이 아닌 음악축제 그 자체의 가치와 브랜드가 알려져야 한다며 올해 음악축제의 경우 하는지도 몰랐고, 광명 안에 너무 집착해 내용적으로 퇴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관객 수냐? 아니면 점진적인 발전이냐?’를 놓고 선택해야 하며 관객 수를 염두에 둔 다면 노래방과 같은 열린노래마당이 사람을 더 불러 모을 수 있지만,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인지에 대해 반문했다.

김보성 교수는 광명음악축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면 실패사례일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아직도 ‘실험 중’이고 광명음악축제를 자랑할 만한 대표축제로 만들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축제 조직과 관련해 독립적인 사무국이 필요하고 그 경우 연중으로 둘 것인지 아니면 다르게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축제의 경우 연중 사무국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지지했다. 또 축제의 경제효과를 분석해 축제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질의응답에서 한 시민은 지역특성과 함께 상시적인 준비를 통해 진행되는 음악축제라면 모르지만 시간이 부족한 채 급하게 추진되는 축제는 막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시 보조예산으로만 치러지는 행사가 아닌 다양한 스폰서를 통해 축제를 진행해야 하고, 시의 간섭은 배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온신초 교장은 학교 학생들 밴드를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음악적인 저변을 늘려야 한다며 시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성강 전 음악협회 지부장은 음악축제에 대한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평가가 원색적이라며 행사 후 평가에 대한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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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08-11-26 09:39:25
문화원에서는 참석했는지? 그들의 입장이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