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종가박물관’이 생겨나기를...
제2, 제3의 ‘종가박물관’이 생겨나기를...
  • 강찬호
  • 승인 2008.12.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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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현박물관 함금자 관장,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2003년 박물관 및 법인 설립

국내유일의 종가박물관인 충현박물관을 맡고 있는 함금자 관장이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보존 및 관리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은 문화재청에서 주는 최고의 권위 있는 상중에 하나다. 문화유산상은 보존 및 관리부문, 학술연구 부문, 봉사 부문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시상식은 12월 8일(월) 대전 정부청사에서 진행된다.

함금자 관장(68)은 조선시대 3대 청백리이자 광명시 소하동 영당말을 지켜온 오리 이원익의 13대 종부이다. 종가집 며느리로서 선조의 유물을 관리하고 보존해왔으며 현재까지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다. 

함 관장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겸허하게 받겠다. 가끔은 주위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는 주저 안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용기 잃지 않고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박물관협회에서 추천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망설이기도 했다. (충현박물관이) 광명시에 있는 귀중한 문화재임에도, 종종 개인이나 집안일로만 여겨질 때는 섭섭함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주위에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추천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 관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충현박물관이 국내 최초 종가박물관으로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이해하며 앞으로 제2, 제3의 종가박물관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청 양철원 학예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역 향토 문화자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 관장은 연세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다가 남편인 이승규(충현 문화재단 이사장, 전 연세대 의대 교수)씨를 만났고, 1964년 종갓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리면서 종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개량을 하여 덜한 편이지만 100여년 된 집에서 가마솥에 불을 올려 두부를 만들고 300년이 넘은 관감당을 비롯하여 각종 세간을 관리하는 일은 젊은 종부가 감당하기에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대해 함 관장은 “종부로 시집와서 처음에는 젊어서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보존돼온 유물인데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사를 다니면서도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보람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이 박봉의 조교수 시절에는 월급을 털어 주변을 꾸미고 선조 관련 문화재를 자주 사들이는 바람에 슬하에 네 아들을 키우는 것도 힘에 겨웠고, 처음에는 어려움으로 불만도 있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종부로서의 삶의 가치에 대해 깨달으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함 관장은 이승규 이사장과 함께 90년대 이후 종가의 보존과 이원익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한 방법의 고민 끝에 박물관을 열기로 하고 2003년 최초의 종가박물관인 충현박물관을 개관하였고 법인을 설립했다.

함 관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종가박물관의 운영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위해 만학도로 숙명여대에서 ‘종가박물관의 역할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학위를 취득 했다.
 
현재 충현박물관에는 보물 1435호인 오리 이원익 영정을 비롯하여 1,500여점의 글씨, 서적, 민속품등이 보관,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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