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커피 명소, ‘커피 볶는 집’
광명의 커피 명소, ‘커피 볶는 집’
  • 강찬호
  • 승인 2009.01.1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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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평 작은 공간에는 커피의 세계가 있다.

철산동 광명시청 앞에 작은 커피 전문점이 생겼다. ‘커피를 볶는 집’이다. 말 그대로 커피를 볶아서 내놓는 집이다. 광명지역에는 이곳을 포함해 단 두 곳뿐이란다. 커피를 아는 이들, 소위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곳은 10여평의 작은 공간이다. 꼭 마니아가 아니어도 이곳을 방문하면 그 멋과 맛을 알게 될 듯하다. 홍대 앞이나 어느 카페 골목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원목의 분위기를 품어내는 커피점이다. 주변 환경에 비하면 이곳은 다소 뜬금없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다소 의외이고 낯설다. 운영 측면에서 보면 모험처럼 보인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간을 운영하는 이의 입장이고, 몫이다. 즐기는 고객은 거기까지 생각할 이유는 없다. 차려진 밥상은 일단 먹고 즐기면 되는 법.

일단 낯선 곳이지만 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작지만 아득한 공간이 열린다. 내부 인테리어는 원목으로 독특한 멋을 자아낸다.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커피 관련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볼거리 가득한 작은 커피 박물관내지 전시장이다. 원목의 작은 테이블이 4,5개 배치되어 있다. 

지난 13일 오후. 광명소식지 최평자 시민기자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주인장(김낙선 대표)과 대화를 나눴다. 인테리어 전공자로 6년 그 바닥에서 뛰었고, 나머지 인생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업종 전환하고 커피에 뛰어들었다. 커피 전문 학원을 다니고, 특강을 하는 대학을 찾아다녔다. 커피관련 서적을 뒤지고 다른 나라도 방문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카메라를 메고 홍대 바닥을 훑었다. 커피 관련 국내 굴지의 중견기업에 들어가 1년반 다니면서 직접 커피업계를 배웠다. 그러길 2년, 집중해서 배웠고 몸을 던진 내공을 모아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김 대표는 커피에 대해 박식했고 친절했다. 30대 초반으로 젊고 새로운 도전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광명사람이다. 분위기는 홍대 앞인데, 그곳이 아니고 시청 앞인 것은 자본력이 부족하니 차선책이다. 그리고 그 범위 내에서 궁리를 해서 선택했다.

이곳에는 25개국의 커피가 있다. 25가지 커피 생두의 샘플도 구경할 수 있다. 커피를 볶고, 내리고, 가는 각 나라의 기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창밖을 가리고 있는 큼직한 로스터기도 커피에 대한 견문에 도움을 주고자 배치한 것이다. 일단 보시라. 각 종의 도구를 그리고 직접 들을 수 있으면 듣는 게 좋겠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곳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주인장이 직접 공간 인테리어를 했다. 그 멋도 느껴 봄직하다.

커피집에 머문 지 2시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여러 손님들이 다녀갔다. 커피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의 방문이 있었고, 여러 소감이 주인장에게 전달되었다. 다른 손님들 역시 나름대로 이 공간의 멋을 즐기며 쉬었다 갔다. 커피 기구들의 구입을 묻기도 했고, 문을 닫는 시간을 묻기도 했다.

우리 일행 역시 주인장의 환대를 받았다. 기자에게는 이디오피아산 ‘모카 예르가체프’ 커피가 제공됐고, 고구마향이 날 것이라는 안내가 뒤따랐다. 이어 리필로 제공된 커피는 인도네시아산 ‘인도 몬순’ 커피가 제공됐다. 숙성이 된 커피이고  바다 향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곳의 모든 커피 가격은 4,500원이다. 리필은 무한 제공된다. 단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커피는 2,500원이다. 바쁜 이들을 위한 메뉴다. 가격대에 대한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과 질을 보장한다고. 아직 문을 연지 1개월이 안 됐다. 그래서 고객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커피가 주는 그 멋과 맛을 조금 다르게 즐겨보고 싶다면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보시기를. 커피볶는집(김낙선010.6664.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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