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지부장 출마해 신선한 변화를 일궈보겠다.
예총 지부장 출마해 신선한 변화를 일궈보겠다.
  • 강찬호
  • 승인 2009.01.15 23: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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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 임웅수 광명농악보존회 단장 인터뷰.  

임웅수 예총 국악협회장에게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 동시에 광명농악보존회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광명농악을 이끌며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광명농악의 존재를 어느 정도 대외에 알렸고, 지역에서도 각 주민센터에 농악단을 설치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노력해왔다.

농악단이 뻗어나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없지 않지만, 긍정의 시각으로 보면 지역적인 성과임은 분명하다. 지난 해 여세를 몰아 광명농악을 시립화하는 시도도 해보았다.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시립농악단 설치 조례가 예술계 내부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계류되어 아직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 임 단장에게 올해는 더욱 바쁘게 달리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농악을 시립화해 제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시켜 놓는 것 외에도 광명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2월에 예정된 예총 지부장 선거에도 나설 계획이다. 예총의 변화에 한 몫을 해보겠다는 포부이고, 그러한 변화를 위해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15일 오후 하안동 광명문화원 내 농악보존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예총 지부장 출마 의사를 묻자 지금은 시기적으로 이르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예총의 변화에 대해서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것은 상투적인 변화가 아닌 신선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러한 변화를 위해서라면 출마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출마 의사가 누구를 불편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할 수 있는 자신이 예총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총의 기존 틀을 크게 변화시켜가는 것보다는 틀 안에서 예술인들이 예술인들로서 대우받고 신뢰를 받도록 신뢰감을 조성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또 "문화원이나 체육회 등과 비교해 예총이 손색이 없음에도 체감상 침체되어 있는 느낌이라며 예술인들의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 외에도 전시예술 등 침체되어 보이는 다른 예술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로 지역의 여러 기관을 순회하는 방식의 전시회를 열고 필요하다면 유료 전시회로 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예총을 예술인들의 모임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해서 일반인들도 회원으로서 문화예술에 대해 더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시나 도의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단체 외곽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단장이 자신의 의지와 구상대로 예총 선거에서 지부장으로 선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예총 내에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임 단장이 광명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현 예총 이춘목 지부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그 인연으로 90년대 초 광명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 지부장과 함께 활동해왔다. 그리고 이 지부장에 이어 지부장의 바통이 임 단장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라면 별 문제의 소지는 없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 기류는 다르다. 이 지부장과 임 단장 사이에 다소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그동안 광명농악이 지역에서 활성화되었고, 대외적으로 알려져 시립화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이 지부장은 시립농악 대신 시립국악단을 희망하고 있다. 무엇을 우선 시립화 할 것이냐를 놓고 둘 사이 이견이 존재하고 그 이견은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시립화 문제에 이어 지부장 문제가 다시 갈등의 소재로 등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류에 대해 임 단장은 '감정은 없다'고 말한다. 광명에서 활동기반을 마련해 준 이 지부장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고, 광명농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과분할 뿐이다. 시립화와 지부장 문제로 갈등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관계나 감정과는 분리해서 봐야하는 문제라는 것이 임 단장의 판단이다.

임 단장은 광명에 들어와 농악 저변 확대에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외부 결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95년도 광명농악이 경기도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차지했고, 이어 ‘96년도에는 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참가해 전국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97년도에는 광명농악이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됐다.

이어 98년도에 광명농악보존회가 결성되었고, 18개동에 농악단이 만들어졌다. 충현고가 광명농악 전수학교로 지정되었고, 이후 충현고 농악단은 2007년, 2008년 연 이어 대통령상을 받는 등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충현고는 장관 상이나 도지사 상을 수차례 받는 등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임  단장은 광명농악이 이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기저에 이춘목 지부장의 역할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공을 인정했다. 동시에 그 만큼 광명농악이 대내외적으로 유명세와 함께 인프라를 갖추게 된 만큼 광명농악을 시립화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 단장은 그 동안 예총과 문화원 등 지역의 다른 문화기관이나 단체들이 다소 소원하게 지내 온 것에 대해서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 ‘엄마 따로, 아빠 따로’식이 되어서도 안 되고, ‘ 큰집, 작은집’ 따져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로 역할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먹고 살기 힘든 예술인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광명농악을 시립화하는 문제와 지부장에 출마해 예총 변화를 이끄는 젊은 주자가 될 수 있을지, 올해 임 단장은 중요한 모색을  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한 마리만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어는 것도 손에 넣지 못하게 될 지,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신념과 진정성 그리고 리더십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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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2009-01-16 13:53:52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