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의 골목진출을 막아야
대형유통업체의 골목진출을 막아야
  • 강찬호
  • 승인 2009.01.21 20:4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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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자 한겨레신문에는 ‘떨고있는 동네슈퍼’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부터 동네슈퍼들이 월400곳씩 문을 닫고 있고 대기업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골목 슈퍼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은 2008년 5월 현재 지에스슈퍼마켓 93개, 롯데슈퍼 86개, 홈플러스 슈퍼익스프레스 74개, 농협 하나로마트 슈퍼마켓 175개 등 전국적으로 563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고 그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일. 김남현 광명슈퍼마켓협동조합장을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이미 광명지역에서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마트)은 익숙하다. 지난 2007년 광명사거리 재래시장 인근에 SSM마트인 ‘이마트 메트로’가 입점했고, 입점을 둘러싸고 지역 중소상인들과 충돌했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SSM마트 입점을 반대하면서 지역상인들은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위축을 우려했고, SSM마트의 확산을 우려했다. 그러나 올 것은 오게 되어 있다. 진입장벽이 없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이 불분명한 곳에서 시장은 먹이감을 찾아 움직이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시 SSM마트의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나섰던 김 조합장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 조합장은 “대형마트(할인점)으로 전체 구역을 쪼개더니 이제 포화가 되니까, 다시 SSM 마트로 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급기야는 기존 슈퍼마켓 간판까지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며 유통 대기업의 횡포를 우려했다. 

SSM마트와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카드수수료 달라, 기존 슈퍼 가격경쟁력 손해

이미 김 조합장의 눈에도 이런 상황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형 유통 브랜드들이 직영점 형태로 SSM 마트에 진출하더니 최근에는 가맹점 방식으로도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맹점은 외견상 기존 슈퍼마켓과 달라 보일지라도 사실상 슈퍼마켓으로 기존의 슈퍼마켓을 대체해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우려다. SSM마트는 대형유통브랜드 즉, 자사 제품(PB상품)을 공급받고 전산POS시스템 도입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되기에 기존 골목 슈퍼마켓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여기에 기존 슈퍼마켓들은 카드수수료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수수료가 1.5%~2%인데, 일반 골목상권의 점포 카드수수료는 2~3%여서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과 지원시스템, 카드수수료 등 제반 여건에서 SSM마트와 기존 슈퍼마켓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슈퍼마켓조합과 함께 김 조합장은 현재도 서울우유 측과 우유 가격을 놓고 투쟁 중에 있다. 서울우유 측이 대리점과 함께 과다하게 우유가격을 높여 놓고 있다며 1,950원 노마진 판매를 하면서 항의를 하고 있다. 2월 초에도 전국 단위 항의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자체 경쟁력 확보위해 물류센터 확보 시급...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

유통대기업의 시장 진출 압력에 시달리고 카드사들의 횡포와 납품업체들의 단가에 맞서 적정 가격과 마진을 요구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하나의 현실이자 도전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지난한 도전을 안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김 조합장은 내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물류센터의 확보라고 말한다. 지방이라면 지가(地價)가 저렴하고 부지도 넉넉해 확보가 어렵지 않지만 수도권은 물류센터 확보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자치단체의 적극성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답변을 얻었지만, 지역으로 오면 부지 문제와 재정을 이유로 소극적인 답변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량 확보 및 보관 그리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물류센터 확보는 꼭 해야 하는 사업이다. 적극적으로 지방정부를 설득해 정부지원과 연계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다. 안팎의 시련과 도전에 대해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슈퍼마켓의 몸부림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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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2009-02-02 12:49:48
광명시 인구가 30만이 넘는데 대형마트 하나없는것이 정상인가요?프랑크톤님,,,동네 슈퍼는 싸그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슈퍼주위는 지저분하지,물건값 비싸지,먼지가 뿌옇게 쌓여있어서 지저분하지,물건이 있는것보다 없는것이 더 많지,써비스 않좋지,불량식품 판매 온상이지,동네 꼬마들 쪼그리고 않아서 불법 오락하지,인도에 불법으로 물건 진열해서 통행 방해하지,슈퍼주인들 인간성 좋지(코묻은돈,불법오락기,불량식품) 그렀게 돈이 좋으냐? 슈퍼주인들아~~~대형마트 하나만 있어도 이런이야기 안한다...돈버려 시간버려 가면서 다른동네로 원정 쇼핑 가는것이 말이되냐? 슈퍼 주인들아 ~~~ 슈퍼 주인들아 망하기전에 얼릉 업종 변경해라(망한다음에 후회하지 말고,망하면 김남현조합장이 보상해주냐)

hkuasehku 2009-02-02 12:29:16
대형마트없는것이 정상이냐?

프랑크톤 2009-01-22 09:26:42
대형유통업의 진출을 억제할수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또하나 대형유통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합니다.
그러한 방편의 하나로 코사마트의 한가운데서 고군분투 하시는 김남현조합장님의 힘겨운 싸움에 격려를 보냅니다.

SSM 2009-01-22 14:16:44
슈퍼 슈퍼마켓 대기업들이면 대기업 다운 경영을 하지 (대형마트폼나잔아) 개인의 등골까지 다 빼가려는 것인가!
대기업의 대형마트 파생물 슈퍼 슈퍼마켓 없애야 할것은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소형 슈퍼는 위생문제도 좀 심각한 부분 간혹 보이는데 고객의 눈길을 끌려면 우선 깔끔한 제품진열 유통기한 확인 그러면 조금은 더 동네 슈퍼에 눈길이 갈거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