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학교 ‘홀씨반’, 1,09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볍씨학교 ‘홀씨반’, 1,096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 강찬호
  • 승인 2009.02.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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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학교 중등과정 홀씨반 졸업식 살짝 엿보기



▲ 졸업생들이 졸업을 축하하러 온 지인들에게 보내는 노래선물.

여느 졸업식과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다. 졸업생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었다. 졸업을 축하하러 온 이들은 그 주인공들을 한명씩 만나 볼 수 있었다.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이 되어 무대에 등장했다. 1,096일간의 여행이라는 작품으로.

광명시 옥길동에 위치하고 있는 볍씨학교 7학년에서 9학년까지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12일 저녁7시 광명시평생학습원 강당에서 졸업식을 진행했다. 볍씨학교는 지역의 대안학교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초등학교 과정이고, 9학년까지는 일반학교 중학교 과정이다. 볍씨학교 내 중등과정은 ‘홀씨반’으로 이날 10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했다.  

홀씨반 졸업식은 3년간의 학교생활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1096일간의 여행기’, ‘졸업생 한명 한명의 학교생활 이야기들과 공연’ 그리고 졸업장 전달의 순서로 진행됐다. 



▲ 학생들은 한명, 한명 자신들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1,096일간의 여행기에는 성장기에 들어선 학생들 개인 개인의 진지한 고민과 모색들이 담겨있다. 진로와 정체성, 관계 맺기, 자신감과 굴절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또 개인인 ‘나’를 넘어 ‘세상’을 들여다보고 나와 사회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이 드러나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책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현장을 탐방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탐색했다. 그리고 나와 세상과의 만남은 만남에서 머물지 않고 함께 하는 ‘소통’으로 발전했다. 미얀마를 돕기 위해 경륜장에서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 음식을 팔아 모금된 14만원은 유니세프를 통해 미얀마로 전달됐다. 대안학교청소년연대 ‘만나서’를 제안해 함께 축제를 만들며 서로의 공감대를 넓혔다. 

여행기에 이어 졸업식은 다시 한명 한명을 주인공으로 드러낸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삶의 주인공이 되고자 당당하게 자신을 찾는 과정부터 좌충우돌 성장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졸업식을 축하하러 온 지인들을 위해 노래공연을 선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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