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마음을 키워주는 아버지의 역할은 ?
공부 마음을 키워주는 아버지의 역할은 ?
  • 박승원
  • 승인 2009.03.17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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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저녁시간에 학부모 한분이 방문하셨다. 대부분 어머님들이 방문하시는데 오늘은 아버님이 학습관에 방문하셨다. 이제 중2학년이 된 학생의 부모님이시다. 

상담의 내용은 집에서 공부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과 컴퓨터에만 열중하는 자녀에 대한 원망과 아쉬움을 토로 하셨다.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졌다. 상담 중 혹시 부모로써 자녀에게 공부습관과 공부마음을 바꿔주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여쭤 보았다.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것 외에는 별로 없다고 하셨다. 많은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 TV와 컴퓨터 옆에 앉아있는 자식을 보면 답답해진다. 공부 안하고 뭐하냐고 일단 큰소리부터 치게 되고 분위기는 험악해 진다. 이내 후회 해 보지만 이미 아들의 얼굴은 시커멓게 굳어 버리고 오늘의 대화는 이것으로 시작이자 끝이나 버린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 역할도 잘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아이로 이끌어 볼까? 하는 것이 중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의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다. 그 고민을 해결하는 첫 번째 대 원칙은 끝까지 믿어주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믿음과 칭찬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학습관 아이들을 보면서 항상 배운다. 우리 학습관에서는 학습도구 중 하나로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라는 것을 사용한다. 그 플래너에는 자신의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평가하도록 되어 있는데 학부모가 칭찬과 격려의 말을 작성하도록 하는 란이 있다. 언제나 그 자리를 채워주시는 분이 있다. 난 너를 사랑한다는 짧은 글귀를 정성스럽게 쓰는 부모의 아이는 늘 자존감이 높고 행복감이 가득해 보인다.

우리 아버지들은 항상 바쁘다. 그러나 얼굴을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흐믓한 미소를 보여주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상담하다보면 평소에는 서로 아빠 얼굴 보기 힘들고, 주말에는 쉬셔야 하기 때문에 아빠랑 놀기도 힘들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많이 지쳐 있다. 학교 수업에, 학원 수업, PC방까지……. 늘 바쁘다고 한다. 아버지의 가장 큰 역할은 칭찬 다음으로 놀아주기 아닐까 한다. 아버지의 방식이 아닌 아이들 방식으로 놀아주면 아이들은 더 만족해한다. 아버지의 사랑스런 마음이 잘 전달될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당연 높게 나타난다. 학습의욕이 높은 아이들 또한 자존감이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힘들겠지만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다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할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는 시간 맞춰 TV를 켜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너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아이의 학습 환경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아이 공부시간에 맞춰 책을 펴들고 집중해서 독서하는 부모 모습,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면 어떨까?       

무조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먼저여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삶의 목적이 행복추구에 있듯이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마음으로 느끼도록 해주자!         

박승원(광명하안자기주도학습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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