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동택지개발사업 지연, 광명시 불끄기 ‘소동’
소하동택지개발사업 지연, 광명시 불끄기 ‘소동’
  • 강찬호
  • 승인 2009.03.19 0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효선 시장, 18일 오전 긴급회의 소집....일부 공무원, 반응 시큰둥...주공측, 시 방문

18일 광명시는 지난주 후반에 날아든 한 언론보도에 반짝 긴장했다. 그리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광명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두고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시큰둥한 표정도 감지됐다.

광명시를 반짝 긴장시킨 내용은 이렇다.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입주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소하택지개발사업이나 광명역역세권택지개발사업이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경제적 어려움으로 택지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공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있어 사업완공 시점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보도내용이다.

해외시장개척차 중남미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효선 시장은 뒤늦게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18일 오전 11시경에 소집했다. 대상은 토목과 건축분야 7급 이상 5급 이하 공무원. 이 시장은 소집된 공무원들에게 소하동 일대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하여 잇단 부도사태에 따른 사업지연 문제에 대해 A4 1매씩을 나눠주고 대처 방안이나 의견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외견상 시는 이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골몰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시가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며 시큰둥한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업시행사가 주공인 만큼 시가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장이 이 문제로 긴급회의를 소집하면서 대책을 주문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의아해 하는 표정들이다. 공무원노조 한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지구에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입주 시기 문제는 중요하고 향후 선거와 맞물려 민감한 문제일 수 있어 시장이 사업을 독촉하는 모습을 통해 치적 쌓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시의 한 공무원은 “시가 택지개발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주공에게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도록 주문하고 공직사회에서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시 관련부서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일단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광명역세권택지개발사업 지연 문제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16개 공사공구 중에서 대동건설과 신창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해당 공구에서 공사가 멈춰있다고 말했다. 그 이전에 부도가 났던 서광종합건설이나 우정건설의 경우는 처리가 되어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로 최근 어려움들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부도가 날 경우 정상적인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행정적인 처리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입주자들의 입주 시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119호 세대를 건립하고 있는 소하택지지구는 올해 7월경부터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고, 4,042호 세대를 건립하는 역세권택지지구는 내년 7월경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주공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시 관련 부서를 방문해 현황과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