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상점들 중 찬성 단 2곳...반대 의견서 전달하고 반대활동 본격화

▲ 뉴타운에 재래시장이 포함되어 사라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상인들은 개발을 반대한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명뉴타운 사업구역에 광명재래시장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안 상인들이 사업구역에서 제외해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재래시장은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뉴타운 개발에 대한 찬반조사를 실시했고, 조사결과 단 2곳만 찬성하고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시를 상대로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명시장재래시장조합은 이러한 의사를 담아 21일 시청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광명지구재정비촉진계획 주민공청회에도 상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이러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재래시장이 뉴타운 계획에 포함되어 사라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의가 없다고 말한다. 시가 자신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계획을 수립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문서 등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바도 없고 유선상 연락이 왔다고 하지만 조합장이 부재인 내부 상황으로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상인들은 광명재래시장이 재정비촉진계획에 포함되어 사라진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소문처럼 듣고 있다가 지난 14일 광명3동 주민센터 이동시장실을 방문한 시장으로부터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후 재래시장조합은 재래시장 개발을 반대한다는 펼침막을 시장 입구에 게첨했다. 400여 상점과 상인들에 대해 재래시장 개발에 대한 찬반 의견 서명도 진행했다. 진행결과 단 2곳만 개발에 찬성하고 나머지 모두는 반대했다. 시가 추진 중인 공청회 참석을 준비하고, 재래시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작업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합장 공석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합장 선출도 진행하고 있다.

광명지구촉진계획에 따르면 광명재래시장은 24개 사업구역 중 19C구역으로 도시환경정비대상 지역으로 1단계 사업추진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시는 해당 사업구역을 광명의 원도심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으로 40,50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고 업무와 문화, 쇼핑 중심의 역세권 복합개발 및 상업지역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이미 70년대 초에 자생적으로 생겨나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재래시장 중에 하나인 지금의 유서 깊은 광명재래시장이 ‘랜드마크’라며, 시청의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인들은 이미 광명재래시장은 광명시민들 뿐만 아니라 구로, 금천 등 인근 서울 시민들과 부천, 시흥 등 경기지역 일부 시민들도 이용하고 있다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재래시장상점가특별법에 의해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상하수도나 도시가스 등 기반시설과 간판정비 등을 완료해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기존 정책과도 배치되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광명재래시장상점가조합 안경애 총무는 “재래시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시장 인근에 주차타워를 설치해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