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희망 길' 나서는 불교환경연대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희망 길' 나서는 불교환경연대
  • 승묵
  • 승인 2009.06.05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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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불교환경연대 창립(7월12일)에 즈음하여

광명불교환경연대가 창립됩니다. 광명불교연합회는 그동안 사찰수행환경을 수호하고 지역의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였습니다. 

소하동 구름산 아래 위치한 저희 금강정사에서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와 지역에서 부닥친 위기와 불안을 불교적 안목으로 점검하고 이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일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무지와 욕망으로부터 비롯하여 다시 그것으로 환원되는 형태를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모든 사물의 존재 이유를 사람들만을 위한 것으로 착각해 그것들을 함부로 사용하고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개발·성장과 같은 말을 당연히 추구해야 할 공공선쯤으로 여깁니다. 바로 이것이 개발지상주의·금전만능주의의 이름으로 산을 뚫고 강을 막았으며, 바다를 메우고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이 땅의 자연 환경을,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신의 선물로 생각해 그것들을 쓰는 것이 마치 인간의 소명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 온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마침내 벼랑 끝에 선 위기의 인간, 위기의 생명, 위기의 지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식량문제, 환경오염, 물 부족, 에너지의 고갈,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 그리고 끝없는 욕망과 경쟁...

온 우주는 총체적 관계의 진리에 의해 형성된 유기적 생명공동체입니다. 유형무형의 모든 존재들이 총체적 관계의 진리에 따라 생성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원에서 영원 끝까지 관계의 진리에 의해 생명공동체로 형성되고, 생명공동체로 활동하는 것이 우주(存在)의 실상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의 실상인 생명공동체의 길에는 평화롭게 함께 사는 길 하나뿐입니다. 

함께 사는 길엔 협력·협동하는 길이 참 삶의 길입니다. 더불어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균형과 조화의 길만이 확실한 희망의 길입니다. 우리 모두는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아끼며 함께 사는 이 길을 가야 합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를 내 몸처럼 보살피고[同體大悲] 너와 나,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는[自他不二] 불교의 가르침은 곧 환경을 살리는 길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만족(小欲知足)과 무소유를 강조하는 가르침 역시 무분별한 훼손과 낭비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에 하나의 해답일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일은 다만 우리 불자에게 주어진 사명일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소명인 것입니다.

환경연대는 체계적인 교육과 실천을 통해서, 광명지역의 불자와 시민들 각자의 삶을 환경보살의 길로 들어서게 할 것입니다. 인간 중심의 생각들을 생명·생태적 가치관으로 변화시키며, 지역의 제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사업을 통해 불교NGO로서의 저변을 확장하고 그 위상과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광명불교환경연대의 창립은 상호의존과 상호존중이라는 자타불이의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인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길을 찾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대립, 차별, 차등, 불평등이 없이 사람과 자연, 동물과 식물, 산과 강, 너와 내가 조화롭고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세상, 그곳이 바로 청정한 부처님 나라, 정토(淨土)가 아닐런지요! 어느 인디언의 말을 빌려 쓰며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들은 깨닫게 되리라.
인간이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 승묵(금강정사 교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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