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와 시장의 갈등,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것인가?
공무원 노조와 시장의 갈등, ‘사회적 책임’ 다하는 것인가?
  • 강찬호
  • 승인 2009.06.11 0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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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 노조 간부 징계로 촉발된 노조와 시장의 갈등 



▲ 석학주 공무원노조 지부장이 10일 1인 시위에 나섰다.  

공무원노조와 이효선 시장의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아니 갈등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갈등의 출발은 영 석연치 않다. 반면 후폭풍은 거셀 수도 있다. 작은 불씨가 큰 화마로 번지는 모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지부장 석학주, 이하 공무원노조)는 ‘자질 없고 부도덕한 이효선 시장은 사퇴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10일부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공무원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는 다소 감정적이고 격앙된 표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내용의 수위는 높다. 시장의 자질 문제를 언급했고, 공직사회에서 부당한 징계나 인사전보, 퇴직이 이뤄졌다며 공직사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의 호남비하 발언이나 분향소 철거 논란 등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공직자와 광명시민들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 시장의 이런 행보는 많은 이들이 등을 돌리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공무원노조 역시도 이런 현실을 방관할 수 없어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발단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현 공무원 노조 간부가 지난 국장들 퇴임식장에서 특정 국장을 겨냥해, 그 국장이 과장 시절 노조 활동과 관련해 부당징계를 했고, 그에 대한 사과가 없이 퇴임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며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이에 이 시장은 노조 간부의 행위는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것에 해당된다며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노조는 운영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거론하고 징계는 부당하다며 이 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리고 징계로 촉발된 노조와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담당부서 국과장을 중심으로 해결의 노력이 있었지만, 해당 노조 간부의 사과를 전제로 한 중재는 노조의 반발로 별효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결국 공무원 노조는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 시장은 해당 노조 간부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어서 노조와 이 시장의 갈등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이다.

고정민 공무원노조 사무국장은 “이번 징계 문제로 노조의 투쟁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그동안 누적된 공직사회 불만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시장의 ‘방향전환’을 요구했다. 고 국장은 이번 투쟁은 지부 차원의 투쟁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전국공무원노조 등 외부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당한 징계에 대해 분을 삭이지 못한 한 노조 간부의 퇴임식장 1인 시위가 징계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인지, 혹은 징계라고 하는 방법 밖에 없었던 것인지 시장의 대응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

아울러 징계를 실시하는 것을 두고 시장과 노조가 신경전을 펼치며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아닌 다른 차원의 갈등으로 확대해가는 국면이어서 그 의도와 배경, 그리고 시장과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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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2011-08-11 18:17:42
And to think I was going to talk to someone in proesn about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