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출산 장면을 촬영한 시어머니
며느리 출산 장면을 촬영한 시어머니
  • 강찬호
  • 승인 2009.06.15 15: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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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5회 영상제, 8개 작품 선보여. 

해오름 영상제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영상제이다. 해오름이라고 하는 존재 때문이다. 40대, 50대, 60대 주부들로 이루어진 주부동아리. 영상이라는 분야의 특수성은 이들의 존재를 더욱 드러낸다. 회원은 많지 않지만 이들은 14년째 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사이,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 영상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다섯 번째다.

해오름 5회 영상제는 12일(금) 저녁 7시 평생학습원 강당에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 참석한 이효선 광명시장은 “부럽고 신기하다”며 해오름의 특별한 재주에 대해 격려했다. 이부순 평생학습원 부원장도 축사를 통해 “해오름은 존재 그 자체로도 희망이라며 특별한 평생학습 동아리”라고 격려했다. 또 “평범한 주부들이 14년 동안 활동해오면서 전문영상동아리로 발전해 온 것은 자발성과 상호학습의 결과”라며 평생학습 활동의 맥락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평가했다.

이날 영상제에서는 8개의 작품이 상영됐다. 공동작품으로 해오름 발자취를 소개하는 작품과 광명뉴스가 상영됐다. 광명뉴스에서는 광명지역 평생학습과 철산동 상업지구 문화의 거리의 양면성에 대해 소개했다.

가족들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 한 태백산 겨울산행을 영상에 담아 뮤직비디오로 편집했다. 집 옥상에 작은 텃밭 정원을 꾸며 이곳에서 여러 작물을 재배하며 살아가는 일상과 부부애가 배어 나오는 ‘내 작은 농장’도 상영됐다. 



▲ 해오름 회원들이 작품 상영에 앞서 인사를 했다.

가족 여행이야기도 등장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해오름 버전. 몇년전 가족들과 떠난 유럽여행 중 이탈리아 편을 담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이 작품을 통해 현지를 간접 감상할 수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시골에 살며 오로지 자녀들을 위해 농사일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부모님 이야기를 딸의 시각으로 담은 작품. 부모와 자식 간에 근원적 관계가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진다.

이어 노래하는 농부 김백근씨가 찬조 출연해 ‘농부의 마음’, ‘아버지와 나’를 들려준다. 노래는 앞선 영상 작품들과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더한다.

이어 상영된 ‘고양이 할머니’는 철산주공12단지 아파트에서 홀로 사시는 한 할머니가 몇 년째 집 나온 고양이 5마리를 돌보는 이야기이다. 이 할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후 4시가 되면 고양이 밥을 해서 고양이들에게 가져다주고, 고양이들은 할머니들을 찾아온다.

‘우리 아가 태어나던 날’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둘째 손주 출산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시어머니는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며느리와 아들을 쫓는다. 병원 분만 대기실과 분만실에서 며느리와 아들을 영상에 담고, 출산 현장을 담는다.

이렇게 해오름 영상제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됐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촬영된 작품도 있다. 해오름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영상제를 기대했다. 이날 영상제에는 해오름 회원 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여해 작품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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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조 2009-07-04 10:17:15
영상제를 합께한 모든분들 감사드려요
역시 강국장님 글솜씨 짱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