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통하는 길, 마니산
하늘로 통하는 길, 마니산
  • 오다은
  • 승인 2003.01.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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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통하는 길, 마니산

        

 

 

@ 마니산 가는 길은 하늘로 가는 길

 

오늘은 사이버 공동체 가족들을 처음 만나는 날이다.
첫 만남을 강화도의 마니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엄마와 나는 9시에 현주네 집으로 갔다. 거기서 다샘이네 차를 타고 마니산으로 갔다. 가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산으로 향했다. 선생님이 이 세상을 간단하게 간추려 보면, 天(천), 地(지), 人(인) 세가지로 되어있다고 설명해 주신다. 그래서 인간인(人) 우리들이 땅(地)에서 하늘(天)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마니산 계단은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고 했다.

 

@ 휴~ 숨가쁘게 올라온 길을 되돌아본다. 참성단은 바로 저긴데...

  

계단이 있다 그랬는데 안 나와서 이상했었다. 곧 약수터가 나왔다. 그 옆으로
계단도 있었다. 처음에 올라갈 때는 사진도 찍어가면서 갔다. 가면서 계단이 몇 개인지 세어 보기도 했다. 90, 95, 100...... 백 개가 넘어서도 계단은 끝이 없었다. 100, 150, 200, 250.... 그래도 이때까진 뛰어다녔다. 400, 450, 500.... 땀이 났다. 그래도 다리는 아프지 않았다.
계단은 괜찮은데 중간 중간에 있는 돌들이란.... 완전 얼음판이지.... 미끄러질 뻔한 적이 괭장히 많았다. 그래도 미끄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600, 700, 800.... 점점 계단은 많아지는데 정상은 잠잠.....
더 올라가니까 이젠 가끔 있는 돌무더기로 부족해서 돌계단이다. 여기는 봉을 잡지 않으면 자빠질게 분명하다. 드디어 1000계단이 넘었다. 좀 더가니 이젠 정상이 보인다. 그래도 1080계단이라니.... 사람의 번뇌가 108가지라고 해서 1080계단이란다.
저 위는 참성단이라는 제단. 단군 할아버지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이다. 그런데 줄이 처져 있다. 들어가지 말란 소린가?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끝이다. 그래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 정겨운 마을 길이다. 옛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런데 문제는 내려갈 때가 더 문제다. 봉을 꼭 잡고 돌계단을 내려갔다. 우둘투둘한 이 계단이 잘 다듬어진 계단보다 미끄럽다. 이거원, 내려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진주를 쫓아가다가 일등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약수물이 흐르다가 얼어서 주위에 얼음 테두리가 생겼다. 내려가는 길에도 눈이 쫙 깔렸다. 가다가 자꾸 뛰게된다. 내가뛰면 진주가 잡아주고 잡아주면 또 진주가 뛰게된다. 뛰고, 잡고, 뛰고, 잡고 하다가 계단에서 멈춰서 우리는 과자를 비우고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산에 올라가지 않은 현주네 엄마가 해주랑 있었다. ......20분 정도후, 현주랑 다샘이가 왔다. ....그로부터 30분쯤후, 어른들이 내려왔다. 그때 우리는 과자를 사가지고 오는 중 이었다. 당용이가 혼자서 과자를 먹 길래 사온 거였다.
마니산은 단군의 제사를 지내는 산이다. 그래서 그렇게 높은지도 모르겠다.
휴~ 하늘은 정말 멀다.
 

 

 

 <광명시민신문 오다은 어린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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