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혁신학교', 공교육 대안모델 vs 기존 학교 시스템 부정
공교육 '혁신학교', 공교육 대안모델 vs 기존 학교 시스템 부정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9.06.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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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22일 공교육 개혁 모델 '혁신학교' 공청회 추진..7월 25개 내외 혁신학교 지정 예정

 '위기의 공교육을 살리는 대안적 혁신 모델'인가, '기존 학교시스템을 부정하는 불안한 실험'인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공약의 하나로 그 성격과 내용, 추진과정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을 몰고 온 '혁신학교'의 실체와 쟁점이 대부분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단(단장 송주명 한신대교수)이 주최한 '공교육 정상화․다양화 실현을 위한 혁신학교 공청회'가 22일(월)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공교육 혁신 모델에 관한 일선학교와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듯, 600여명의 참관인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 날 공청회에서는 고양 덕양중(교장 김상진)의 학교 혁신 성과 사례 발표, 혁신학교 추진계획안 발표, 패널토론, 청중토론 등으로 약 3시간 가까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혁신학교를 둘러 싼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지고 핵심쟁점들이 부각되었다.
 
 사례발표에 나선 김영식(고양 덕양중) 교사는 모두가 기피하는 학교였던 덕양중학교가 학교혁신의 의지를 가진 '공모제 교장'의 부임으로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발성을 가지고 학교 혁신에 나선 후, 불과 1년여 만에 완전한 변신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교사 업무의 과감한 경감과, 참여와 소통으로 '배움을 중심에 둔 진정한 학교'를 구현하는 것이 혁신학교의 핵심임을 강조하였다.

  추진단의 혁신학교 추진계획(안)을 발표한 김한호(학교정책과)장학관은 혁신 학교의 철학과 운영방침, 추진일정 전반에 대한 상세한 설명에 나섰다. 김 장학관은 특히 '기존의 모든 학교교육 성과를 무시하는 급진적인 학교'로 혁신학교를 오해하는 시각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혁신학교는 그 동안의 '공교육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수없이 지적된 공교육 시스템의 부정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보완하여 학교현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학교'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도교육청의 '혁신형 자율학교'는 교과부의 '학교자율화 정책'에 부합하는 학교로서, 이 학교들은 학교평가 대상에서 제외하여 자율적 운영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율학교'로 운영될 것이며, 따라서 행정인력 고용 등으로 교원업무가 획기적으로 감축된 학교, 대외 회의나 행사 자율참여제 도입, 공모제 교장제와 초빙교사제 대폭 확대 등으로, 단순한 '시범사업'이 아닌 공교육 전반의 학교개혁 운동을 이끌어가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널토론에 나선 인사들은 대체로 혁신학교가 '철저한 관료주의로 경직화'되고, '별의별 잡무로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없는 학교'의 실질적인 대안으로서 혁신학교의 취지에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하면서도 세부적인 일부 추진내용에 대해서는 소속에 따라 입장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교총 경기지부장인 이현근 안양초 교장은 '교원업무총량평가제'를 도입하여 수업시간 및 업무량에 따른 인사 및 재정상의 보상을 추진하는 방안'이 혁신학교 내용에 추가되어야 할 것을 주문했고, 허승대(전교조 경기지부 학교개혁위원장) 교사는 현 교육감의 교육철학의 핵심이 담긴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형평성과 수월성을 함께 추구하는 학교로서, 혁신이 필요한 지역의 학교를 전략적으로 지정하여 강력한 학교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였다.

  임동균(학사모 경기지역)대표는 추진계획안에 담긴 교장공모제 확대 실시 방안에 대한 우려를 전했으나 이를 제외한 다른 개선안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윤숙자(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회)위원장은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모두를 위한 자발적인 수월성교육'을 의제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교육과 학교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논하는 자리'라고 규정한 뒤, 명문대 진학을 위한 20%의 우수아만을 집중 지도하는 학교에서 벗어날 것과, 집단의 이해와 정파를 초월하여 교육본질에 접근하는 학교로 '혁신학교가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와 관련하여 훌륭한 교장을 모실 수 있는 것은 '학부모 선택권의 문제'라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하여 '학부모 눈에는 지나친 내 밥 그릇 챙기기'로 보여진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 토론에 나선 문홍빈 안양 YMCA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혁신'과 '변화'에 대한 악순환의 부정적 경험들을 극복한 '선순환의 에너지'를 만드는 성공적인 혁신학교 '경험'을 만들자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패널토론이 끝난 뒤 이어진 청중토론에서는 '혁신학교와 내부형 공모제의 결합' 문제, 제도권내의 학교에 국한한 모델 설정 등에 관한 질문과, 각 지역별 혁신학교 정책팀의 구성, 교장공모제 관련 각 지역별 설명회 개최 확대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혁신학교 추진단은 이 날 공청회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는 내부 회의를 2~3차례 거친 뒤 추진계획안을 최종 확정하여 이르면 7월 안에 약 25개 내외의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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