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급식공사, 수업단축하고 집에서 밥 먹어야 하는 학생들
2개월 급식공사, 수업단축하고 집에서 밥 먹어야 하는 학생들
  • 강찬호
  • 승인 2009.08.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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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초, 개학 후에도 지속되는 급식실 공사로 인해 학부모 급식부담 가중

광명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방학 중에 공사를 마치지 못해 결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당초 공사기간 안에 공사를 마치는 것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명시내 광문초등학교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급식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일이다. 지난 7월 13일 입찰을 실시해 17일에 낙찰자를 선정했다. 착공은 7월 22일 실시되어 9월 19일에 준공할 예정이다. 대략 2개월이 소요되는 양상이다.

학교 측은 급식시설 공사를 위해 9천9백만원으로 소액수의 계약으로 광명시내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시 교육지원사업과 연계되어 시와 교육청이 각각 약 9천만원씩의 예산을 투입해 대응투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설사업 외 나머지 예산은 물품구입 등의 예산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다. 이 학교는 7월 16일 방학을 해서 개학이 8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공사시작도 늦었지만 개학 후에도 공사는 진행되어야 한다. 1,2학년 저학년은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 학년들은 공사기간 동안 학교에서 급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5교시까지 단축 수업을 하고서 학생들을 귀가시킬 방침이다. 결국 학부모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가정에서 급식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역 복지관 등 지역급식을 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이 학교 한 학부모는 1억 미만의 소액공사에 2개월이라는 공사기간이 걸려야 하는 것인지,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교 측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학교는 조만간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어 단축수업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내 한 시설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는 방학 전에 미리 발주를 해서 방학과 동시에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으로 시방서를 보지 않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상 2개월 가량이 소요될 정도의 공사규모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도 공사규모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수업에 영향이 있는 경우라면 주말공사나 야간공사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급식대책을 세우고 있고 당초 2개월 공사기간이므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고 공사발주도 늦은 것은 아니라며 일부 학부모들이 잘못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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