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없애는 광명뉴타운 개발 반대한다.
재래시장 없애는 광명뉴타운 개발 반대한다.
  • 강찬호
  • 승인 2009.08.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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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재래시장 상인들, 24일부터 시청 앞 집회 시작...재래시장 개발 반대 목소리 높여.



▲ 24일 땡볕에 알랑곳하지 않고 영업을 뒤로한 채 시청 앞 집회에 나선 재래시장 상인들.

광명재래시장 상인들이 시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재래시장 상인들 100여명은 24일 오후 2시부터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재래시장에 대한 뉴타운 개발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과의 직접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관련부서 국장과 면담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평행선이었다. 시장과의 면담은 25일 진행되기로 했다.

현재 재래시장을 개발하는 계획을 포함한 광명지구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지난 7월 24일 경기도에 제출되어 도 도시재정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차는 떠났다. 촉진계획안은 시의 당초 계획안대로 제출되어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대 의견이 별첨으로 함께 제출되었다고 하지만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어떻게 심의될지는 미지수다.

시는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거치면서 시의 대안을 제시했고,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를 첨부한 만큼 심의위원회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촉진계획안이 확정되더라도 사업시행 과정에서 반대할 기회가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인들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공청회가 진행됐다고 하지만 상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닌 상태에서 공청회를 거쳤다고 주장하는 것은 형식적 절차 일 뿐이라는 것이다. 상인들은 시가 제시한 대안, 즉 새로 들어서는 복합건물 지하에 재래시장을 입주하는 방식이나, 뉴타운 개발 시 인근 학교에 임시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미흡하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인들은 현재대로 재래시장을 존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제출된 촉진계획안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 심의위원회에서 상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하고 존치지구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상인들은 지난 6월26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도 뉴타운 부서와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어 7월 31일에는 경기도청 앞 집회와 함께 관련 부서 간담회를 다시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이날 본격적으로 광명시청 앞 집회를 시작했다. 시를 압박하고 경기도 심의위원회에도 재래시장 상인들의 목소리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 상인들은 호소문을 통해 유서 깊은 재래시장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재래시장은 광명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시민들, 심지어 외국인들에게도 명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물건의 구매와 함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재래시장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는 상인들이나 소유주 등 권리자들 상당수도 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며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상인들은 더위를 온 몸으로 맞섰다. 시측과 경찰측은 더위를 피할 만한 그늘 쪽에 집회장소를 허용하지 않았다. 포리스라인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기 보다는 시민을 홀대하는 위치에 선을 그었다.  달라진 풍경이다.



▲ 상인들이 폴리스라인에 접근하자 경찰측은 1차, 2차 경고를 내는 등 공권력의 힘을 과시했다. 달라진 풍경이다.

안경애 광명재래시장상점가조합장은 지난 31일 도청 앞 집회결과 시와 상인들, 도 뉴타운 부서 담당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토회의를 갖기로 했음에도 시가 소극적이어서 검토회의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한 신문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정정보도와 함께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며 경과를 보고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재래시장 주변을 돌며 행진을 했고, 시청 앞에서 2시부터 집회를 진행했다. 시청 앞 폴리스 라인 밖에서 집회는 진해됐으며 땡볕에서 더위를 견뎌가며 집회를 진행했다. 5시경 폴리스라인 접근을 시도하며 긴장이 돌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상인들은 집회를 계속이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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