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세상을 살리는 컴퓨터’
사회적기업 ‘세상을 살리는 컴퓨터’
  • 안세희
  • 승인 2009.1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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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희 (세상을 살리는 컴퓨터 준비위원장)

사무기기 중에서 가정용 전자제품과 사무용, 업무용 전자기기를 통 털어 가장 많은 보급 대수와 생애주기의 단축이 가장 활발한 제품은 단연 개인용 컴퓨터이다. 컴퓨터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진화하는 속도만큼이나 대규모의 폐기도 함께 이루어진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컴퓨터의 폐기와 관련한 환경문제까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매일 버려지는 폐전자제품은 약 300만대이며 대부분 컴퓨터에 포함된 독성물질에 대한 고려없이 폐기장에 버려지고 있다.

한편 근대 이래로 인류가 처한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중요하게 등장한 ‘평등’이라는 개념은 이제 ‘지식평등’ 또는 ‘정보화 평등’의 개념으로 바뀌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는 인터넷과 연결되어 지식정보의 평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제 부의 분배문제는 ‘지식정보’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컴퓨터 인터넷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환경을 파괴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소유하지 못하는 소외현상 또한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나눔과 배려라는 소박하고 평범한 인간본성의 발현으로 극복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세상을 살리는 컴퓨터]의 동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연이은 경제위기는 가정을 분해하여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만든 경향을 나타낸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서 소외되는 정보빈곤의 문제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빈곤의 재생산을 가속화 시킨다. 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해 정보소외가정에 컴퓨터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중고든 새제품이든 컴퓨터만 받게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고장 나면 수리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거의 들지 않는 중고컴퓨터를 인터넷과 함께 제공하고 일정기간동안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중고컴퓨터를 기증받으면서 환경의 문제를 생각하고, 이의 처리를 통한 사회적일자리 나눔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세상을 살리는 컴퓨터]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다. 개인, 기업,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폐컴퓨터를 활용한 재생 컴퓨터를 수혜가 필요한 가정에 제공하고 재생이 불가능한 제품은 자원재생 과정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모델은 환경과 협동사업을 통한 지역의 공동체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운동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나아가 고용 소외자들의 일자리창출과 직무훈련시스템까지 개발하게 되는 비전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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