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피곤한(?) 오윤배 자치행정위원장
기자의 눈> 피곤한(?) 오윤배 자치행정위원장
  • 강찬호
  • 승인 2010.02.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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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2일 오전 시가 부의한 조례를 심의했다. 이날 시가 부의한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센터 위탁동의안’은 점심시간을 넘기며 심의됐다. 반대토론이 진행된 후, 표결에 앞서 정회가 선언됐다.

정회 시간에도 찬성과 반대 입장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산발적으로 오고갔다. 박은정 의원은 민간위탁을 통해 업무가 체계화되는 것 아니냐며 기대를 드러냈다. 나상성 의원은 자기들(보건소)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반대했다. 보건소장은 방문건강관리사업은 환자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탁자도 고용승계를 선호할 것이라며 의견을 냈다. 민간위탁 찬반 쟁점이 정회 시간에도 이어진 것이다. 의견을 내는 당사자들은 짐짓 진지했다.

그런데 정작 회의 진행의 권한을 갖고 있는 오윤배 자치행정위 위원장만은 달랐다. “찬반 나왔으니 빨리 하자.” “점심을 먹고 할 것이냐?”며, ‘회의 쟁점’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정회시간을 이용해 표결 방식을 의논할 일이지만, 찬반의 쟁점이 치열하다면 그리고 점심시간을 넘기면서까지 토론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면, 마땅히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오 위원장은 앞서 회의 도중에도 위원장 석에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졸기도 했다. 회의 방청을 하고 있던 광명경실련 허정오 사무국장은 ‘어이가 없다’며 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라고 기자에게 제보를 하기도 했다.

방문건강관리제도의 운용은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도이다. 운영방식을 놓고 직영할 것인지, 민간위탁 할 것인지를 시의회가 다뤘다. 또 민간위탁 시 13명의 고용안정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의제임에도, 정작 위원장은 한가했다. 진지성이 결여된 회의장 모습에 한 방청자는 혀를 찼다. 5대 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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