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결코 울지않는 광명사람 문현수
외로워도 슬퍼도 결코 울지않는 광명사람 문현수
  • 강찬호
  • 승인 2003.02.1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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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슬퍼도 결코 울지않는 광명사람 문현수

 

@ 문현수씨는 금호타이어 대리점과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다.

 

386세대의 삶은 어떨까? 386세대가 우리사회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무엇일까? 지역에서 386세대의 모습은 어떻게 존재할까? 386세대는 우리사회 변화의 한 주역이다.
60년대에 태어나 30대의 나이로 80년대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대학생시절을 보낸 사람들로 상징되는 이들. 이번 호에서 만난 ‘광명사람들’의 주인공은 이런 386세대의 한명이다.
이 사람을 통해 368세대의 한 코드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동참하는 사람. 바로 문현수(광명6동 37세)씨다.

 

광주 망월동에서 보낸 꾿굳한 캔디의 신혼여행

 

문현수씨의 결혼이야기가 얼마 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 공중파를 탔다. 본 지 ‘광명사람들’ 이전 호에서 만난 김경미 작가의 손을 거쳐, KBS2 결혼이야기 ‘내 사랑 캔디’로 탄생했다.
문현수씨가 지금의 부인을 만난 것은 ‘광명만남의집’이라는 지역단체에서 풍물을 가르쳤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당시 부인은 제자, 수강생이었다. 가난했지만 두 사람은 애틋한 사랑을 키워갔다. 당시만 해도 문현수씨는 사회운동에 열심이었다. 집회장소와 사회운동 단체에서 주최하는 모임들이 데이트 장소였다. 두 사람이 신혼여행지로 찾은 곳도 광주 망월동 묘지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당시 광주로 향하는 비둘기호에 무조건 몸을 실었다. 하루를 꼬박 달려 민주화 영령들이 모셔진 곳에서 자신을 믿고 선택해 준 부인과 함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묵념을 하고 다짐을 하였다.
문씨가 한 참 열애 중일 때 부인에게 자주 들려주던 노래가 만화영화 캔디의 주제곡이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북이나 장고의 장단을 맞춰가며 들려주고 함께 부른 노래다. 두 사람이 만나 힘든 시절을 사랑과 격려로서 극복해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드라마로 구성이 된 문씨 부부의 이야기에 ‘캔디’라는 제목이 부여된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 변화, 창조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인생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어려운 경제적 형편을 극복해보고자 운동을 중단한 일은 문씨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접어야 했던 몇 안되는 일 중에 하나였다. 문씨는 삶에 대해 적극적이다. 무엇이든 하기로 한일은 적극적으로 임한다. 그래서 인생의 죄우명으로 삼는 것도 ‘도전, 변화, 창조’다. 두 딸과 아들에게도 이런 아버지의 신념을 들려주고자 한다. 4년간 다닌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롭게 지금의 사업을 시작한 힘도 이런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위의 시선은 문제되지 않았다. 문씨는 당연히 현재 광명6동에서 하는 자동차 관련 사업이 잘 되기를 우선적으로 희망한다. 그러나 현재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개인만의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같이 나누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경험이 있기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광명에서 토박이로 살아가는 방식

 

문씨는 광명토박이다. 광명에서 태어나 광명에서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이 하안동 밤일마을이다. 도시의 변화상에 대해 뭍자 한마디로 표현한다. “제비가 사라졌다”. 지금은 개발이 되어 옛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논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지금 생태공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안터저수지도 예전에는 지금보다 두배이상 컸다고 한다. 그곳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였다.
개발로 인해 농촌이 파괴되면서 지역 졸부가 생기고, 그들이 지역유지가 되기도 하였다. 개발로 인해 삶의 여건이 조금은 나아졌을 지 모르지만, 정이 넘쳤던 옛 모습은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에 대해 문씨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서민은 어렵고 도시의 빈부문제도 커지는 것 같다"것이 개발로 가는 광명에 대한 문씨의 단상이다.

 

노사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문현수씨는 2002년 여름부터 광명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활동에 열심이다. 6.13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앞승을 거두고, 민주당 내에서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를 흔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노사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600여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는 광명노사모에서 문현수씨는 현재 광명동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얼마 전에 충주에서 있었던 전국노사모 대회에도 다녀왔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노사모를 유지하고, 단체 이름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노사모는 노무현이라는 한 인물로 상징되는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치개혁, 지역통합, 언론개혁’이 우선이란다.

이를 대변하는 인물로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 노사모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문씨는 말한다.
이러한 취지를 살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광명노사모는 조선일보 반대 운동을 올해에도 열심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는 아직 지역에서 어떤일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광명노사모는 지역에서 월1회 정기모임을 한다. 이외에도 벙개를 통해 수시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같은 뜻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광명노사모 활동을 통해서다. '신(神)보다 인간이 우선이다'라는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어 종교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문씨이기에 노사모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또한 노사모 활동을 통해 문씨가 관심을 가지고 주력을 하는 것이 언론문제이다. 개인적으로도 조선일보에 대해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오던 터에 노사모와 함께 안티조선일보 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기에 문씨는 이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은 재밌어야 한다.

 

경제적 형편 때문에 운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나름대로 미안함이었는데, 노사모 활동을 통해 사회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조금은 위안이다.
문현수씨는 인생에서 재미와 보람을 함께 찾는다. 그것이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 때만이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다. 재밌는 일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이다.”
광명 토박이로서의 천진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언듯 보면 영화배우 최민수다.(믿거나 말거나) 매력을 주는 사람이다.

격변의 시기 80년대를 지나 지금은 사회에서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이 386세대다.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변화를 주도했던 이들이 사회 현장 곳곳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광명사람들, 문현수씨도 바로 그런 현장에 서있는 이들중에 한명이다.

 

 <광명시민신문 강찬호 기자(tellm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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