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청소년들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청소년활동'
[칼럼]청소년들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청소년활동'
  • 이상화 (좋은친구들 사무국장)
  • 승인 2010.03.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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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을 자라게 하는 활동, 바로 '청소년활동'

필자는 아이들을 꾸러기로 자라게 하는 것이 청소년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힘주어 말해왔다. 이러한 필자의 의견에 동의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혹시라도 아이들을 꾸러기로 자라게 하겠다고 마음먹고 주변을 조금이라도 둘러본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러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꾸러기로 자라난다는 것은 지난 수십 년 간 결코 해결되지 않은 교육문제라는 커다란 문제덩어리가 있는 한 불가능하다'라는 이미 알고 있는 뼈아픈 사실을 재차 절실히 확인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깊은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굳이 교육전문가 운운하지 않아도 삼척동자도 다 아는 바와 같이 한국사회에서 아이들이 꾸러기로 자라는데 가장 큰 방해요소는 학습권을 가진 아이들과 교수권을 가진 교사들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된 채 국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교육정책일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화하고 그들의 삶을 24시간 구속하며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아이들이 꾸러기로 자라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임에 틀림없다.

현행 우리나라의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출세지향주의, 물질만능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틀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들 스스로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고 바람직한 삶인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떠한 삶인지,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경험해야하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학습과정을 전혀 겪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 왜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 잘 모르는 현실...맹목적으로 국가나 부모 요구 따라가...

그렇다면 이렇듯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올바로 알고 바로세우며, 자신만의 진로를 고민하고 계획하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를 주도해 나가는 아이들은 우리사회에는 얼마나 있을까? 꼭 한번쯤은 함께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물론, 객관적 연구에 의한 확실한 통계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만나왔고, 또 현재 만나고 있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경험적으로 확인한 사실은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냥 맹목적으로 국가나 부모가 요구하니깐 따라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금 하는 공부가 자신이 스스로 세운 진로와 무관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과 대체로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정말로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어쩌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성적을 비관한 청소년자살률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아닐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어른들은 대체로 아이들을 만날 때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입버릇처럼 묻곤 한다. “애야? 네 꿈은 뭐니?”

이 물음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보통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비교적 분명하고 상세히 확신해 찬 어조로 말하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별로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확신이 가지는 않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의 범위 내에 있는 직업군 정도를 이야기 하며 두리 뭉실하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못하는 경우이다.

우리 주변에서 당신과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의 대답은 위의 예시 중 어디에 속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아이들의 응답은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세 번째의 경우가 다수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만약 그렇지 않고 첫 번째의 경우가 다수였다면 천만다행이지만 말이다.

필자의 이러한 짐작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냐? 라는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만나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통해 전해들은 학교안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은 그렇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필자가 아이들의 꿈에 대한 반응을 세 가지로 나누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까닭은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가지는 아이들의 꿈에 대한 반응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 번째의 반응의 경우 대체적으로 어른들은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나름 판단한다. ‘이런! 도대체 요즘 애들은 생각이 없이 살아, 부모들이 너무 편안하게 해줘서 그렇다니깐! 너무나 어리단 말이야! 그냥 오냐오냐 해줘서 그렇다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원!’

이러한 어른들의 자기중심적이고 지극히 비합리적인 반응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자신들과 경제적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 현재의 청소년기를 일대 일로 비교함으로써 현재 청소년들의 삶의 배경과 조건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꿈을 묻기 이전에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 먼저 자문해야...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활동'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조차 명확히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그리며, 그리고 그것을 위해 조금씩 전진해나갈 수 있는 기회마저 주지 않고 있다면,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볼 수 있는가?

과연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너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볼 자격이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어른'이라는 위치는 삶을 먼저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는 힘을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책임 있는 민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꿈에 대해서 물어보기 전에 앞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어른들의 역할을 찾아내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마냥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한숨으로 시작되는 자포자기식의 마음과 태도로서는 아무것도 해결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 정말로 그러한 방법들이 존재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필자의 응답은 아주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이것은 과거부터 존재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청소년활동’이라 불리는 것이다.

앞으로의 연재하게 될 컬럼의 글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필자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위해서는 청소년활동의 뜻을 올바로 이해해볼 필요가 있는데 조금 쉽게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청소년활동이란, 청소년들이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집단형태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을 말하며, 이러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의 미래의 진로를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자신감 등을 얻게 된다.

이러한 정의는 아마도 추상적이라 아무리 쉽게 풀어쓴다하더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래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1. 청소년동아리활동(토론, 음악, 댄스, 컴퓨터/인터넷, 환경, 문학, 스포츠, 논리/수학, 등산, 인권, 기자단, 기획단 등),
1. 청소년캠프활동(수련캠프, 민속/역사캠프, 갯벌캠프, 환경캠프, 음악캠프, 국악캠프, 경제캠프, 인권캠프, 진로캠프, 정보캠프 등),
1. 청소년축제활동(음악축제, 댄스축제, 환경축제, 인권축제, 지역축제, 문화축제, 놀이축제, 다문화축제 등)
1. 청소년자원봉사활동
1. 청소년교류활동(국제교류활동, 도시 농촌 간 교류활동)

지금까지의 청소년활동의 사례는 청소년활동의 구분 이라기보다는 일반사람들이 쉽게 접해볼 수 있는 활동의 예를 묶어 본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제시된 청소년활동 사례 중에서는 아마도 회원 여러분들이 가장 많고 쉽게 접해본 사례는 아마도 청소년캠프활동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캠프는 주로 방학 중에 실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집을 떠나 숲이나, 강, 바다, 역사유적지 등의 별도의 장소와 공간에서 숙박형태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을 말한다. 특히, 청소년캠프활동은 다른 유형의 청소년활동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장점들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캠프활동과 아이들의 꿈꾸기에는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다음번 컬럼을 통한 만남 때는 독자 여러분들이 가슴가득 의문과 궁금증으로 필자와 함께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흥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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