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 텃새(?), 만만치 않네...
기존 정치 텃새(?), 만만치 않네...
  • 강찬호
  • 승인 2010.03.18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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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식 한나라당 1선거구 도의원 예비후보, ‘행정 경험 살려 성공한 시장 만들고 싶어’
▲ 얼마 전까지 그는 시 국장이었다. 그가 공직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막상 부딪친 현실 정치는 곳곳이 암초였다.

황경식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까지 공식직함은 광명시청 재정경제 국장이었다. 그는 국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관료였다. 퇴임 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선출직 공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선거구 한나라당 도의원 예비후보.

공직에서 쌓은 전문성을 정치 영역에서 발휘해 보고 싶은 것이 도전 이유다. 34년 동안 철산1동, 광명3동 일대에서 쌓은 인맥과 행정 경험은 주위 출마 권유로 이어졌다. 미리 몇 년을 내다보고 준비한 경우는 아니다. 짧은 시간 내에 결정한 일이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공직 경험을 하면서 대안 중심의 접근이 아닌 질타성 질의를 접하면서, 의정 활동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시의원이 되고 행정용어를 이해하는데 2년이 걸리고, 무언가 해보려고 하면 임기가 끝난다.” 그런 실정인데, 정책개발이나 대안을 기대하는 것도 어쩌면 무리겠다고 말한다. 그가 공직에 있으면서 시의원들을 지켜보며 느끼는 소감이다.

5대 의회 의정활동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는 것에 대해 망설인다. 그래서 공직으로 경험을 축적한 이들이 선출직에 나설 경우 이점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역도 속속들이 안다. 무엇이 효과적인 방법인지 알기에 질타보다는 대안을 찾고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어찌됐던 그는 정치판에서는 초년이다. ‘남의 자리 뺏는 것이냐’는 기존 정치인들의 텃새를 넘어야 한다. 아무리 전문성이 있다고 해도, 정치판에서 준비를 해온 이들에게는 ‘좋은 인물’이 아닌, 경쟁자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정치판 자체도 낯설다. 전문성이 우선되기 보다는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충성도가 더 중요해 보이는 것도 그에게 비치는 정치 현실이다. 줄 서기가 이뤄지는 현실이다. 황 후보는 이런 현실에서는 근본적으로 정당공천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말로만 인재영입 거론하지만, 빗 좋은 개살구”란다. 아직까지는 그에게 비치는 정치현실이다.

황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일단 한나라당 예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역 여성 도의원도 포함되어 있다. 여성 의무공천제와 맞물려 상황은 더욱 어렵다.

일단 뛰면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본선도 강력한 상대들이 대기하고 있다. 후배 공무원들이나 다른 공직자들에게 선출직 진출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출발선에서부터 ‘난관’이다.

황 후보는 퇴임 이후 지역에서 시 발전을 위한 일을 해보고 싶었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상 한나라당 시장이 당선되면, 그동안 쌓은 경험들을 정책제안을 통해 ‘성공한 시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선출직 도전도 그런 연장선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예산 낭비 사례들도 많이 봐 왔다. 정치로 인해 그렇게 되기도 하고, 정치를 통해 그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황 후보는 정치 발전이 결국 사회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황 후보는 시 환경청소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쓰레기소각장 운영과 관련해 예산절감 사례를 꼽는다. 시설이 과다하게 지어졌고, 많은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됐지만 구로구 쓰레기를 받고 하수종말처리장 설치와 맞교환한 ‘환경시설 빅딜’이 이뤄질 당시 주무 과장이었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유휴 시설 활용방안을 찾아 시 예산의 낭비를 줄이고 세수를 벌어들인 사례라고 꼽는다.

그는 짧은 시간에 지방선거 출마 결심을 했다. 공직자로서 쌓은 이미지가 훼손 되는 것은 아닐까 고심도 했지만 ‘마지막 봉사할 기회이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한다.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최소한 2~3년은 준비를 해 오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것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료 출신으로 선출직 공무원에 도전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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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짱 2010-03-20 00:29:14
국장재직시절에 시정에 역활이나 잘하실걸 좋은소리도 못들은분이 정치판만 욕해서 되남여?
국장역활을 잘못한것을 뉘우치심이 어떨징